아홉 살에 시작한 바이올린으로 독일 오케스트라 무대에 오른 군산 출신 유리(26) 바이올리니스트가 이번에는 차세대 예술인재 장학생으로 선정되는 기쁨을 안았다. 고등학교 시절 독일로 건너가 10년 가까이 음악 공부와 연주 활동을 이어온 끝에 거둔 성과여서, 고향 군산에도 반가운 소식이 되고 있다.
유리 바이올리니스트는 최근 인류애실천분중문화재단이 추진하는 ‘인류애실천분중문화상 차세대 예술인재 양성사업’ 제1기 장학생으로 선정됐다. 올해 처음 시행된 이 사업은 음악뿐 아니라 문학·미술·무용 등 다양한 예술 분야의 젊은 인재를 발굴하고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심사를 거쳐 최종 17명을 선발했다. 장학생에게는 1년간 매월 100만원씩 총 1,200만원이 지원된다.
그가 음악과 인연을 맺은 데는 부모의 영향이 컸다. 트롬본을 전공한 아버지와 피아노를 전공한 어머니 곁에서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한 그는 초등학교 2학년 때 바이올린을 시작했다.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낸 그는 국내외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고 저명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기량을 인정받았으며, 군산시립교향악단 객원 연주자로도 무대에 올랐다.
이후 전주예술고등학교를 거쳐 독일 유학길에 오르며 더 넓은 무대를 향한 도전을 시작했다. 어린 나이에 가족과 떨어져 낯선 나라에서 생활하다 보니 외로움을 느낄 때도 있었지만, 바이올린을 놓지 않고 학업과 연주를 이어가며 독일에서 10년 가까운 시간을 보냈다.
현재 독일 바이마르 국립음대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그는 졸업 연주를 마치고 논문 제출만 남겨두고 있다. 학업을 이어가는 동안 괴팅엔 심포니 오케스트라 오디션에 합격해 1년간 기간 단원으로 활동하며 독일 현지 무대에서도 전문 연주자로서의 경험을 쌓았다.
음악을 통한 나눔 역시 그의 활동에서 빼놓을 수 없다. 군산 옥구교회와 독일 현지 교회에서 찬양 연주에 참여하며 자신의 재능을 이웃과 나눠왔으며, 이는 깊이 있는 음악으로 세상에 사랑을 전하고 싶다는 그의 바람과도 이어진다.
독일에서 학업과 연주 활동을 이어온 그에게 이번 장학생 선발은 더욱 반가운 소식이다. 석사과정 졸업을 앞두고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오케스트라에서 전문 연주자로 활동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1년간 이어지는 장학금 지원도 적지 않은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리 바이올리니스트는 “차세대 예술인재 장학생으로 선발돼 매우 영광스럽고 감사하다”며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깊이 있는 음악과 세상에 사랑을 전하는 연주자로 성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린 나이에 독일로 떠난 딸이 오랜 시간 자신의 길을 걸어온 모습을 지켜본 아버지 유석우 씨에게도 이번 장학생 선발은 남다른 기쁨으로 다가왔다.
유 씨는 “어릴 때부터 바이올린을 놓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온 딸이 대견하다”며 “멀리 독일에서 공부하고 연주하며 어려움도 많았을 텐데, 앞으로도 건강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오래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딸이 건강하게 좋아하는 음악을 오래 이어가길 바라는 아버지의 마음과, 자신의 연주로 세상에 사랑을 전하고 싶다는 유리 연주자의 꿈은 크게 다르지 않다. 아홉 살에 시작한 바이올린이 그를 독일 무대까지 이끌었듯, 앞으로도 자신이 사랑하는 음악과 함께 걸어갈 그의 길을 고향 군산에서도 따뜻하게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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