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높고 구름은 옅어지며, 들녘에는 황금빛 물결이 넘실거리는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풍성한 결실과 함께 찾아오는 추석은 우리에게 늘 따뜻한 그리움과 가족의 정을 떠올리게 하는 소중한 명절입니다.
하지만 이 시기에는 성묘와 벌초, 산행 등 야외 활동이 많아지면서 벌쏘임 사고의 위험도 커집니다. 풍요로운 계절일수록 우리가 놓치기 쉬운 안전의 그늘이 바로 이 벌쏘임 사고입니다.
실제로 해마다 발생 건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군산소방서 통계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벌집 제거 출동은 총 1,207건, 벌쏘임으로 인한 구급 출동은 27건에 달했습니다. 특히 대부분이 8월과 9월에 집중되어 있어, 추석을 앞둔 지금이 가장 위험한 시기임을 보여줍니다.
성묘 과정에서 풀을 베거나 돌무더기를 건드리는 순간, 벌을 자극해 수십 마리가 동시에 공격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벌에 쏘이면 대개는 국소적인 붓기와 통증으로 그치지만, 심한 경우 두드러기·어지러움·저혈압 등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호흡곤란이나 의식 저하가 나타난다면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 상황으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 특히 고령자·심혈관질환자·알레르기 체질을 가진 분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속하고 올바른 대처입니다. 벌에 쏘였을 경우 우선 벌침이 남아 있는지 확인한 뒤, 신용카드 모서리 등을 이용해 밀어내듯 제거해야 합니다. 이후 상처 부위를 소독하고, 냉찜질을 하면 붓기,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아울러 다음과 같은 생활 수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진한 향의 향수·화장품 사용 자제하기 △ 단맛이 강한 음료 소지 피하기 △밝은색 계열의 옷 착용하기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입어 피부 노출 최소화하기△ 벌집을 건드렸을 경우 뛰지 말고, 최대한 움직임을 줄여 천천히 대피하기 등의 생활 수칙을 실천해야 합니다.
추석은 가족과 함께하는 따뜻한 명절입니다. 즐거운 성묘와 벌초가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작은 주의와 대비가 안전을 지켜줍니다. 사소한 예방이 큰 사고를 막는다는 점을 기억하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모두가 행복하고 평안한 추석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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