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전북대학교병원 건립을 위한 추가 예산 출연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병원의 핵심 기능이 축소된 채 개원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며 지역사회가 거세게 흔들리고 있다.
당초 약속했던 심뇌혈관 등 중증·응급 센터 구축 대신 건강검진센터 확장으로 방향이 틀어지고, 병상수마저 대폭 줄여 가동한다는 소문이 가시지 않으면서 “혈세를 추가 투입해 준 결과가 결국 ‘반쪽짜리 병원’이냐”는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전북대병원 측은 “지역 의료환경을 이해하지 못한 데서 기인한 것”이라며,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통해 우려를 불식시키겠다”고 밝혔다.
■ 시의회 동의로 3,335억 재원 확정 예정… ‘기능 축소’ 소문 무성
군산전북대병원 건립 사업은 올해 초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중투심)를 통과한 데 이어, 군산시의회가 시비 200억 원 추가 부담안을 조만간 승인할 계획으로, 원만한 예산 지원을 통해 마침내 재원 확보라는 큰 산을 넘을 수 있게 됐다.
예산안이 시의회를 통과하면 총사업비는 당초 1,853억 원에서 3,335억 원으로 확정되며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시의회의 예산 동의로 재정적 물꼬가 터지기 전, 지역 의료계와 시민사회 안팎에서는 병원의 초기 운영 계획이 당초 안에서 크게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실제 골든타임 확보가 시급한 심뇌혈관센터 등 핵심 중증·응급 진료 기능은 후순위로 밀리고, 상대적으로 수익성을 내기 쉬운 건강검진센터 확장 위주로 사업 방향이 쏠리고 있다는 소문이 확산하고 있다.
또한 협약상 최종 목표는 500병상 규모이지만, 2028년 10월 개원 시점에는 목표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20병상 수준만 우선 가동할 것이라는 소문도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 “혈세 200억 추가 승인 예정”… 거세지는 지역사회 반발
군산과 서해안권은 심뇌혈관 질환과 중증 응급환자 비율이 높음에도 상급종합병원이 없어, 골든타임을 놓치고 전주·익산이나 수도권으로 이송되는 비극이 반복돼 왔다.
시의회가 시민들의 혈세 200억 원 추가 투입을 승인하려 하는 이유 역시 제대로 된 ‘중증 응급 의료 거점’을 만들어달라는 염원 때문이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시의회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사업 추진을 위해 예산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동의할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병원 측이 중증 진료 역량 대신 검진센터 위주에 200여 병상으로 반쪽 개원을 준비한다면 이는 군산시와 시민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 전북대병원의 투명한 해명과 명확한 로드맵 제시해야
예산 확보라는 가장 큰 문턱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제 화살은 사업 주체인 전북대병원으로 향하고 있다. 증액된 예산의 타당성을 입증하고 반쪽짜리 전락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병원 측이 개원 초기 병상 가동 계획과 핵심 진료센터 구축 로드맵을 시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와 관련해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대형병원의 경우 개원과 동시에 모든 인력과 장비 등을 완벽하게 확보해 운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최종 목표인 심뇌혈관 질환과 중증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500병상 규모로 정상 운영되기 위해서는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중증 진료 역량 대신 검진센터 위주로 운영될 것이라는 우려 또한 지역 의료환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중증환자 진료를 위해서는 해당 시설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뿐, 검진센터를 확장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전북대병원은 예상대로 시의회가 예산 승인으로 2028년 10월 적기 개원을 향한 발판을 마련해 주더라도, 실질적인 의료 컨트롤 타워로서의 역할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또 다른 지역사회의 불신과 냉소에 직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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