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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경제

‘올해도 악취, 올해도 대책’… 은파호수의 끝나지 않은 숙제

수년째 반복된 민원에 수질 개선시설 설치도 무산… 근본 대책 시급

농어촌공사 수질관리·군산시 관광환경 관리… 역할 분담과 예산 과제

유혜영 기자(gstimes1@naver.com) 2026-10-15 17:20:30



군산의 대표 관광명소인 은파호수공원이 해마다 반복되는 악취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수초를 걷어내면 당장의 냄새는 줄어들지만 해마다 비슷한 문제가 되풀이되고 있는 데다, 관리 주체와 예산 문제까지 얽혀 있어 시민과 관광객이 체감할 수 있는 근본적인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물빛다리와 산책로 등으로 시민은 물론 외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은파호수공원은 올여름에도 수초가 급격히 번식한 뒤 대량으로 고사하면서 악취가 발생해 인라인스케이트장과 자전거센터 주변을 중심으로 민원이 잇따랐다.


이에 군산시는 한국농어촌공사와 협의해 지난 9월 27일부터 수변무대 등에서 수초 제거 작업을 진행해 악취를 어느 정도 줄였지만, 해마다 되풀이되는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은파호수의 악취 문제는 올해 처음 불거진 일이 아니다. 2023년부터 관련 민원이 이어지면서 해마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됐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비슷한 문제가 되풀이되고 있다.


이처럼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는 데에는 은파호수의 관리 구조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은파호수는 시민과 관광객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이지만 법적으로는 농업용 저수지에 해당해 한국농어촌공사가 수질과 수위 등을 관리하고, 군산시는 관광지의 주변 환경과 시민 불편 해소를 맡고 있어 수초 제거와 시설 설치 등에 관계기관 간 협의가 필요한 구조다.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데 수질상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수초가 고사하면서 발생하는 악취와 수면을 뒤덮은 물풀은 관광지의 경관과 이용 환경을 해치고 있어 농업용수 관리 기준만으로는 시민과 관광객의 불편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실제로 한국농어촌공사가 추진했던 수질 개선용 기포장치 설치 계획은 실행되지 못하고 관련 예산도 반납된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군산시는 악취 민원에 대응해 수초 제거 작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반복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관리 역할과 비용 부담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군산시는 지난 12일 은파호수공원에서 김재준 시장 취임 후 첫 현장간부회의를 열고 수초와 악취 발생 실태를 점검했으며, 이 자리에서도 농업용수 관리 기준과 관광지로서의 환경 개선 문제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김재준 시장은 “은파는 농업용수를 대는 저수지이기 전에 시민의 일상 휴식처이고 군산의 관광자원”이라며 농업용수 기준만으로 은파호수의 환경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농어촌공사와 함께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하도록 주문했다.


아울러 국립생태원과 협력해 호수의 생태환경과 악취 발생 원인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방안도 제시했다.


군산시는 내년부터 수초가 대량으로 번식하기 전 초기 관리를 강화하고 악취 원인에 대한 조사와 연구용역도 검토할 계획으로, 국립생태원 등 전문기관과의 협력이 그동안 반복돼 온 수초 제거 중심의 대응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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