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을 내지 않은 고액·상습 체납자들의 집에서 압류한 귀금속과 가방, 시계 등이 일반인도 구입할 수 있는 공매시장에 나온다. 감정가만 총 1억7,500만 원에 달하는 물품들이 공개되면서 구매를 희망하는 시민들의 관심과 함께 체납 세금 징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오는 21일부터 12월까지 고액·상습 체납자로부터 압류한 동산 344점을 대상으로 ‘2026년 지방세 체납자 압류동산 공매’를 진행한다.
이번 공매 물품은 도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14개 시·군과 함께 고액·상습 체납자 93명의 주거지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것이다. 당시 도는 체납액 2억4,300만 원을 징수하고 귀금속과 가방 등 393점을 압류했으며, 이 가운데 감정 과정에서 모조품으로 확인된 49점을 제외한 344점을 공매에 내놓기로 했다.
품목별로는 귀금속이 246점으로 가장 많고, 가방 49점, 양주 등 31점, 시계 10점, 골프채 8점이다. 전체 감정가는 1억7,500만 원으로, 물품별 감정가격을 기준으로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공매에 관심 있는 시민들은 입찰에 앞서 물품을 직접 살펴볼 수도 있다. 도는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전북도청 1층에서 공매 물품을 공개 전시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오후 4시에 전시를 마친다.
입찰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온라인 공매시스템인 ‘온비드’를 통해 진행되기 때문에 전시장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인터넷으로 참여할 수 있다.
1차 입찰 기간은 21일부터 23일까지이며, 낙찰자는 26일 개찰을 통해 결정된다. 1차에서 팔리지 않은 물품은 11월 4~6일과 18~20일, 12월 2~4일과 16~18일 등 모두 5차례에 걸쳐 순차적으로 재공매할 예정이다. 다만 물품이 모두 매각되면 공매는 조기에 종료된다.
특히 이번 공매는 일반 시민에게 압류 물품을 구입할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고액 체납자의 재산을 매각해 밀린 세금을 징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도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온비드 플랫폼을 활용한 자체 전자공매 방식을 도입해 압류 물품 288점을 모두 낙찰시켰으며, 이를 통해 체납액 1억2,700만 원을 징수했다. 또한 외부에 공매를 위탁하지 않고 직접 진행하면서 위탁수수료 8,600만 원도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전북도와 14개 시·군이 물품 전시부터 입찰과 매각까지 공동으로 추진하며, 공매를 통해 확보한 대금은 해당 체납자의 지방세 체납액을 갚는 데 사용된다.
이민숙 전북특별자치도 자치행정국장은 “고액·상습 체납자에 대해서는 가택수색과 압류, 공매 등 체납처분을 지속해 성실납세자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겠다”며 “효율적인 징수기법을 발굴해 공정한 납세질서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매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은 온비드 누리집에서 입찰 공고와 물품별 감정가격, 입찰 조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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