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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경제

‘전국 최초’ 간판 내리는 공공배달앱 ‘배달의 명수’

11월경 중기부 ‘상생배달앱’ 지정 거의 확실시 되고 있는 상황

적정한 수수료 받아 경쟁력 키웠어야…씁쓸한 퇴장에 ‘아쉬움’

전성룡 기자(jsl021@hanmail.net) 2026-10-06 09:06:43


지난 2020년 3월, 거대 민간 배달 플랫폼의 과도한 중개 수수료와 독과점 폭리에 신음하던 소상공인을 구원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깃발을 들었던 군산시의 공공배달앱 ‘배달의 명수’가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출시 당시 지자체 공공배달앱의 효시이자 전국적인 벤치마킹 모범 사례로 찬사를 받았던 배달의 명수였기에, 서비스 종료와 타 플랫폼 교체라는 이번 결말은 지역 사회와 소상공인들에게 안타까움과 씁쓸함을 동시에 남기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오는 11월경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의 ‘상생배달앱’ 지정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어, 이르면 내년부터 신한은행의 ‘땡겨요’ 등 민관협력형 공공배달앱으로 전격 전환될 방침이다.  


■ ‘수수료 0원’의 독(毒)… 경쟁력 키울 6년의 골든타임 외면

‘배달의 명수’가 역사 속으로 퇴장하게 된 결정적 배경에는 민간 플랫폼과의 마케팅 자본력 격차 외에도, 지난 6년간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체질 개선의 기회를 외면한 소극 행정이 자리 잡고 있다.  


출시 초기 ‘중개 수수료 0원, 광고비 0원’과 지역화폐 연계라는 파격적 혜택으로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민간 대비 현저히 떨어지는 앱 편의성, 마케팅 부재 등 한계가 노출됐다.  


이에 업계와 전문가들은 “최저 2~3% 수준의 수수료를 받아 자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지적해 왔다. 민간의 30~40%에 달하는 수수료에 비하면 2~3%는 소상공인에게 여전히 큰 힘이 되며, 이를 통해 확보한 수익을 앱 고도화와 소비자 혜택에 재투자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현실적 대안이었다.  


그러나 시는 이러한 경고에도 단 1%의 수수료 개편조차 시도하지 않는 ‘미동조차 없는 자세’로 일관했다. ‘수수료 0원’이라는 포퓰리즘적 명분에만 매몰된 채 자생력을 갖출 6년의 골든타임을 허무하게 날려버린 셈이다.  


■ 민관협력형 전환의 빛과 그림자… ‘예산 절감’ vs ‘타이틀 상실과 적응 진통’

결국 시비(혈세) 투입만으로 운영을 유지하는 방식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땡겨요’ 등 민관협력형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고려하는 상황이 됐지만, 이에 따른 장단점도 명확히 갈린다.  


장점으로는 예산 절감을 꼽을 수 있다. 매년 앱 유지보수 및 마케팅을 위해 투입되던 시의 막대한 예산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이미 검증된 민간 금융·IT 기업의 플랫폼 인프라를 활용함으로써 행정·재정적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단점으로는 브랜드 상실 및 적응 저하를 들 수 있다. 시가 자랑하던 ‘전국 최초의 공공배달앱’이라는 독보적인 브랜드 타이틀을 공식적으로 잃게 된다.


또한 지난 6년간 배달의 명수에 익숙해진 지역 소상공인과 소비자들이 새로운 플랫폼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으며, 초기 인지도 부족으로 인한 사용률 저하 및 유입 지연이 우려된다.  


■ 공공 플랫폼이 남긴 씁쓸한 교훈

배달의 명수의 퇴장은 지자체 주도형 공공 플랫폼이 혁신과 지속 가능한 수익·운영 모델 없이는 시장 논리에서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엄혹한 교훈을 남겼다.  


소상공인을 지키겠다는 초기의 취지는 평가받아 마땅하지만, 최소한의 수수료(2~3%)를 통해 자립 기반을 다지고 경쟁력을 키우려 하지 않았던 지난 6년의 안일함이 결국 ‘전국 최초 공공배달앱’인 ‘배달의 명수’를 역사 속 비운의 주인공으로 만들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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