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을 둘러싼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신체적 폭력뿐 아니라 언어폭력과 따돌림, 사소한 장난에서 시작된 갈등까지 학교폭력으로 이어지면서 학생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목소리다. 아이들의 학교생활을 함께 지켜보는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의 역할도 그만큼 중요해지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 9월 발표한 2026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 피해응답률은 2.9%로, 2025년 2.5%보다 0.4%p 높아졌다.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5.7%, 중학교 2.3%, 고등학교 0.8%로 나타났다.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초등학생에서 가장 높게 나타난 만큼, 예방교육과 관심의 범위도 초등학교까지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군산지역 학부모와 학교, 교육기관, 경찰, 지자체가 학생들의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해 함께 나섰다. 학교폭력을 학생 개인의 문제로만 바라보기보다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함께 관심을 갖고 예방의 문화를 만들어가자는 취지다.
지난달 29일 오전 8시 군산진포중학교와 인근 군산부설초등학교, 군산고등학교 앞에서는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초·중·고 연합캠페인이 펼쳐졌다.
이날 캠페인에는 군산학부모회협의회와 녹색어머니연합회를 비롯해 군산교육지원청, 군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군산시청, 각 학교 교장·교감과 학부모, 학생 등 120여 명이 참여했다. 김재준 군산시장과 시·도의원, 주중일 군산교육지원청 교육장, 임정빈 군산경찰서장 등 각계 기관장들도 현장을 찾아 뜻을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학교 앞에서 피켓을 들고 등굣길 학생들에게 학교폭력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는 한편 홍보물과 기념품을 나눴다. 학생들이 피켓 내용을 살펴보며 질문하거나 직접 피켓을 들고 캠페인에 참여하는 모습도 이어졌다.
학생들의 안전한 학교생활과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이번 캠페인 준비에 앞장선 진포중 학부모 운영위원회는 이번 활동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역 학교로 확산되기를 기대했다.
임선주 진포중 학부모회장은 “이번 캠페인을 준비하고 참여하면서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학교와 학부모가 함께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다른 학교에서도 함께 참여해 학교폭력 예방에 대한 관심이 지역 전체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지숙 군산학부모회협의회장도 이번 캠페인이 학생들에게 학교폭력을 하지 말라고 당부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부모와 학교가 아이들의 학교생활을 함께 살피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안전하게 생활하기 위해서는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와 학교가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내 아이가 소중한 만큼 다른 아이도 소중하다는 생각으로 학교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잘잘못을 먼저 따지기보다 아이를 위해 학교와 함께 해결 방법을 찾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녀를 보호하려는 마음이 학교와 교사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기보다, 아이에게 생긴 문제를 함께 바라보고 해결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게 김 회장의 생각이다.
김 회장은 “캠페인 한 번으로 학교폭력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서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학교와 학부모가 계속 소통하면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활동도 꾸준히 이어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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