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수송동 상가 지역 내 보행자 전용도로를 일반도로로 전환하는 문제를 놓고 상권 활성화와 학생·주민의 보행 안전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군산시는 지난 1일 수송동주민센터에서 도·시의원, 관계 부서, 상가번영회, 군산중앙여고 관계자 및 학부모, 인근 아파트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보행자도로의 일반도로 전환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해당 구간은 당초 수송택지개발 당시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과 중앙여고 등 인근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로 확보, 보행자 중심의 거리 조성을 목적으로 설계된 보행자 전용 공간이다. 그러나 신도시 형성 후 상권 지형 변화와 맞물려 도로 기능 변경을 둘러싼 갈등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 찬성 측 “접근성 막혀 상권 침체 장기화… 지역경제 살려야”
상가번영회 측은 해당 구간만 보행자도로로 가로막혀 있어 차량 접근성이 떨어지고, 이것이 상가 공실률 증가와 상권 침체로 직결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상인들은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대 통행 제한 등 시간대별 안전대책을 병행한다면 도로 전환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아파트 입주자대표 역시 상권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아파트 매물 증가 등 주거 환경 악화와 지역 자산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거 가치 방어를 위해 차량 접근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찬성 의견을 보탰다.
■ 반대 측 “학생·노인 안전 볼모로 한 도로 개방은 부적절”
반면 중앙여고 측과 학부모, 인근 주민들은 보행자 안전이 무엇보다 최우선돼야 한다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학교 측은 이미 차량 우회가 가능한 상황에서 학생들의 보행 안전을 훼손하면서까지 도로를 개방할 이유가 없으며, 보행 안전은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인근 아파트 관계자들도 주민 의견 수렴 과정에서 학생은 물론 노약자 등 보행자의 교통사고 위험을 우려해 도로 전환을 반대하는 의견이 약 90%에 달했다고 밝혔다.
■ ‘후면 일방통행로 양방향 전환’ 대안 부각
보행자도로의 차도 전환은 과거 2018년과 2019년 교통안전시설심의위원회에서 보행자 안전 위협 등을 이유로 부결 및 미상정 처리된 바 있다.
지난 2020년 사전협의에서도 불가 통보를 받는 등 당초 수송택지개발 시 계획된 보행자 중심 도시 환경의 틀을 깨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다만 이날 간담회에서는 전면적인 일반도로 전환 대신 상가 후면의 일방통행 도로를 양방향 통행으로 전환하는 절충안이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됐다.
일부 상인이 제안한 이 방안에 대해 학교와 학부모 측도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군산경찰서 측은 도로 전환 시 횡단보도 위치 조정 등 추가적인 교통시설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군산시의회 윤신애 의원은 “학생 등 보행 약자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대전제에는 뜻을 같이한 만큼, 당초 택지개발의 보행자 보호 취지를 살리면서 상권 접근성을 높일 다각도의 대안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찬반 의견이 첨예하게 맞서는 상황이지만 일정한 공감대도 형성된 만큼 군산시와 군산시의회 등의 능동적인 중재와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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