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과 부산항을 잇는 새로운 해상 물류길이 열리면서 군산항의 물동량 확대와 지역 기업들의 물류비 절감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군산항~부산항 피더항로가 30일 첫 운항에 들어갔다. 이번 항로에는 2,700톤급·170TEU 규모의 ‘재원니케’호가 투입돼 월 5항차를 운항하며, 한 달에 약 1,000TEU의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할 예정이다.
피더항로는 대형 선박이 오가는 주요 항만과 지역 항만을 중소형 선박으로 연결하는 운송망으로, 이번 군산항~부산항 항로가 개설되면서 군산항에서 주요 항만으로 화물을 연결할 수 있는 새로운 운송 경로가 마련됐다.
월 5항차 운항을 통해 처리할 수 있는 화물은 약 1,000TEU로, 현재 군산컨테이너터미널의 한 달 전체 물동량 약 2,000TEU의 절반에 해당한다. 이를 연간으로 보면 1만2,000TEU, 약 18만 톤 규모다. 항로가 계획대로 안정적으로 운영되면 이 정도의 물동량을 추가로 군산항에서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운송이 예정된 주요 화물은 DS단석의 폐배터리와 납괴 등 600TEU를 비롯해 풍농비료의 비료·원료 200TEU, 선광의 옥수수·사료 200TEU 등이며, 전체 1,000TEU 가운데 수입 화물이 850TEU, 수출 화물이 150TEU를 차지한다.
다만 운항 초기부터 군산항과 부산항을 피더선으로 직접 연결하는 방식은 아니다. 부산신항의 선석 확보 여건과 유류비 등을 고려해 초기에는 부산~광양 구간을 철도로 운송하고, 광양~군산 구간을 피더선으로 연결한다.
부산신항 피더선 전용터미널이 2027년 상반기 개장하면 군산~부산 구간도 피더선으로 직접 연결하는 방식으로 단계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렇게 운송 방식이 바뀌면 현재보다 수송시간을 줄이고 물류비 부담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항로가 실제 운항에 들어가기까지 선사와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한 협의도 이어졌다. 군산항 포트세일즈단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8월까지 항로 운영선사인 SCL과 6차례 협의를 진행했으며, 군산지역 입주기업을 직접 찾아 항로 이용을 협의하는 등 운항에 필요한 준비를 해왔다.
항로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화물유치 지원도 확대된다. 군산항을 이용하는 화주와 선사, 포워더, 하역사 등이 지원 대상이며, 내항화물은 적·공 구분 없이 TEU당 4만원을 지원한다. 기존 1만원에서 4배 늘어난 금액이다.
연안항로의 경우에는 반기별 2,000TEU 이상을 처리하면 1억원의 항로개설장려금도 지원된다. 화물유치지원금은 분기별로, 항로개설장려금은 반기별로 지원하며, 구체적인 지원기준은 군산항 화물 유치 지원사업 심의위원회를 통해 매년 결정한다. 관련 재원은 32억원으로 도비와 시비가 각각 50%씩 부담한다.
현재 확보된 화물에 더해 추가 물동량을 늘리기 위한 협의도 이어진다. 신젠타코리아와 구보타, 당진낙농축협 등을 대상으로 추가 화물 유치를 추진하고 있으며, 물동량이 늘어나면 현재 월 5항차인 운항 횟수를 6항차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항로 개설에는 전북특별자치도와 군산시, 군산지방해양수산청, 군산컨테이너터미널 등이 함께 참여했다.
권은경 군산시 교통항만수산국장은 “이번 군산~부산 피더항로 개설은 군산항이 항만 물류 거점으로 재도약하는 뜻깊은 분기점”이라며 “첫 운항이 군산항 활성화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화주 마케팅을 통해 신규 물동량을 추가로 확보하고 피더항로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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