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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경제

13분의 합작이 만든 ‘기적의 숨소리’

방글라데시 30대 남성 쓰러져… 환상의 호흡으로 살려내

전성룡 기자(jsl021@hanmail.net) 2026-09-15 09:33:02


13일 오전 8시, 주말 정기 마라톤 훈련을 하던 ‘GUMP 러닝클럽’ 회원들의 눈앞에서 방글라데시 국적의 30대 남성이 풀썩 쓰러졌다. 순간 시계 초침 소리가 요란해졌다. 심장마비, 골든타임은 단 4분에 불과했다.  


주춤거릴 시간은 없었다. 러너들의 발걸음은 곧바로 신속한 응급처치로 이어졌다. 사진작가 김경준 씨가 망설임 없이 119에 신고한 뒤, 수신기 너머 상황실의 의료지도 내용을 스피커폰으로 전달했다.  


그 구령에 맞춰 군산교도소 교도관 진병연 씨, 군산의용소방대 문병호 대원, 그리고 때마침 현장에 있던 119종합상황실 임수진 소방위가 번갈아 가며 환자의 가슴 중앙을 힘껏 압박했다.  


“하나, 둘, 셋, 넷…”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고 팔이 저려왔지만, 가슴 압박은 단 1초도 쉬지 않았다.


주변의 다른 회원들 역시 굳어진 환자의 기도를 확보하고 자동심장충격기(AED)를 가져오기 위해 급히 달려나가는 등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잠시 후 사이렌 소리와 함께 도착한 119구급대원들이 전문 응급처치를 이어받았다. 그리고 신고가 접수된 지 단 13분 만에, 멈춰 섰던 남성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자발순환회복(ROSC). 현장을 지키던 이들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위급한 순간 망설이지 않고 나선 시민들의 용기와 침착한 팀워크가 이뤄낸 기적이었다. 가슴 압박을 이어간 문병호 의용소방대원은 “평소 익혀둔 응급처치법으로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어 가슴이 벅차오른다”며 함께 발을 맞춘 러닝클럽 회원들과 구급대원에게 공을 돌렸다.  


이날 군산대 운동장을 달린 건 러너들만이 아니었다.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기적의 릴레이' 역시 13분 동안 쉼 없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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