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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경제

고향사랑기부 20만 원 시대… 군산, 준비됐나?

프리미엄 답례품 경쟁의 핵심은 예산이 아니라 정체성

기부액 상향 구간 겨냥한 전략적 상품 설계 여전히 미흡

전성룡 기자(jsl021@hanmail.net)2026-01-19 09:27:59


고향사랑기부제 세액공제 한도 확대와 함께 전국 지자체 간 프리미엄 답례품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20만 원을 기부해도 실질 부담이 거의 없는 구조가 마련되면서, 답례품은 단순한 기부 보상을 넘어 지역의 정체성을 경험하는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군산시는 이제 ‘무엇을 내놓을 것인가’보다 ‘군산만이 내놓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해야 할 시점에 서 있다.  


이미 여러 지자체는 숙박권, 체험형 상품, 고급 특산물 등을 앞세워 6만 원권 프리미엄 답례품 시장에 진입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군산이 그대로 따라가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경쟁의 해법은 다른 지역과 유사한 상품을 늘리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군산이 아니면 구현할 수 없는 자산을 어떻게 답례품으로 설계하느냐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산은 전국적으로도 드문 복합 자산을 갖춘 도시다. 수산물 집산지라는 산업적 기반, 근대역사문화유산이 밀집한 원도심, 새만금과 고군산군도를 품은 해양 관광 자원, 그리고 이를 하나의 서사로 엮을 수 있는 도시의 이야기 구조까지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이들 자산은 각각 흩어진 요소가 아니라, 기획과 상품화만 이뤄진다면 곧바로 ‘군산형 프리미엄 답례품’으로 연결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하지만 현재 시의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은 27개 품목, 36개 공급업체 중심의 구성에 머물러 있다. 모금 실적 역시 2023년 4억4,863만 원, 2024년 4억8,426만 원, 2025년 4억8,483만 원으로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기부액 상향 구간을 겨냥한 전략적 상품 설계가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20만 원 기부자를 대상으로 한 6만 원권 답례품은 단순히 가격대를 맞추는 문제가 아니다. 군산만의 이야기와 경험을 담아낸 기획형 상품이 될 때 비로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예컨대 수산물 단품 제공에 그치지 않고, 군산 항구와 어업의 역사, 근대 도시 형성과정을 엮은 스토리형 구성이나, 근대문화유산 공간과 해양 관광을 연계한 체험형 답례품은 다른 지역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영역으로 꼽힌다.  


이 과정에서 행정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개별 업체에 답례품 개발을 맡기는 방식만으로는 ‘군산다움’을 구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행정이 방향을 제시하고, 지역 생산자·관광·문화 주체가 함께 참여하는 공동 기획 구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프리미엄 답례품은 단순한 물품 선정이 아니라, 도시 브랜드를 설계하는 작업이라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상향된 세액공제 구조에 대한 홍보 역시 ‘군산형 메시지’로 재구성될 필요가 있다. ‘20만 원 기부 = 실질 부담 제로’라는 단순 안내를 넘어, “20만 원으로 군산을 경험한다”는 서사가 함께 제시될 때 기부 동기 역시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프리미엄 답례품 경쟁의 핵심은 예산이 아니라 정체성”이라며 “군산시가 지금부터라도 군산만의 자산을 중심으로 한 답례품 개발에 행정력을 집중한다면, 고향사랑기부제는 단순한 모금 제도를 넘어 도시 경쟁력을 키우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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