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군산시와 옥구군이 하나로 뭉친 지 어느덧 30년이 흘렀다. 거대한 도농 복합 도시로 성장한 군산의 화려한 조명 뒤에는, 묵묵히 땅과 바다를 지키며 ‘소외’라는 비용을 치러온 농어민들이 있다.
“부르면 언제든 달려가겠다”라며 운동화 끈을 동여맨 군산시의회 가선거구(옥구·옥도·옥산·옥서·회현) 임동준 의원. 초선의원의 패기와 지역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군산의 체질을 바꾸겠다”고 외치는 그를 만나 농어촌의 해묵은 과제와 그가 제시하는 미래 청사진을 들어보았다.
■ 첫 등원을 앞두고 당선증을 받았을 때의 각오가 남달랐다고 들었습니다.
축하의 인사만큼이나 어깨가 무거웠습니다. 당선증을 손에 쥐는 순간, 저에게 부여된 권한보다 주민분들이 맡겨주신 ‘책무’의 무게가 먼저 다가오더군요. 선거 기간 내내 현장에서 들은 농어민들의 목소리는 간절했습니다. ‘도농 통합 당시 소외시키지 않겠다던 약속은 어디로 갔느냐’는 탄식이었죠. 그 불평등을 바로잡는 일꾼이 되겠다고 스스로 몇 번이고 다짐했습니다.
■ ‘도농 통합 30년의 외면’을 지적하며 예산 편성의 관점부터 바꾸겠다고 선언하셨습니다. 어떤 의미인가요?
그동안의 개발은 늘 도시 중심부 위주였습니다. 우리 5개 읍·면 주민들은 교통도, 의료도, 복지도 그저 ‘참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죠. 농어민 처우 개선은 시혜적으로 베푸는 복지가 아닙니다. 군산의 뿌리를 지탱해 온 분들에 대한 당연한 보상이자 투자여야 합니다. 낡은 관행과 예산 편성의 관점부터 과감하게 뜯어고쳐, 농어민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처우 개선을 추진하겠습니다."
■ 급격한 고령화와 지역 소멸 위기에 대해 ‘로컬 심폐소생술(CPR)’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셨는데, 구체적인 생존 전략이 궁금합니다.
단순히 보조금을 조금 더 주는 식의 인공호흡으로는 거대한 지역 소멸의 파도를 막을 수 없습니다. 체질 자체를 바꾸는 CPR이 필요합니다.
첫 번째 핵심은 농어업을 청년들이 탐내는 ‘가장 트렌디한 비즈니스’로 만드는 것입니다. 청년들이 농어촌을 떠나는 건 몸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비전이 안 보이기 때문입니다. 첨단 스마트팜 기술로 노동 강도를 낮추고, 가공·유통·브랜딩을 결합한 6차 산업화를 전폭 지원할 생각입니다.
군산에서 ‘농사짓고 고기 잡는 게 가장 힙(Hip)하고 성공 가능성 높은 일’이라는 방정식을 반드시 증명해 내겠습니다.
■ 하드웨어 중심의 개발 대신 ‘사람 중심의 소프트웨어’를 강조하신 점도 눈에 띕니다.
그게 바로 두 번째 전략인 로컬 기획자(활동가) 육성입니다. 번듯한 건물만 지어놓는다고 마을이 살아나지 않습니다. 주민이 중심이 돼야 합니다. 우리 가선거구의 마을들은 저마다 깊은 역사와 문화, 아름다운 자연이라는 보물을 품고 있습니다. 이를 발굴해 매력적인 콘텐츠로 만들 지역 활동가들을 키워내야 합니다. 이들이 청년 농어업인과 손잡고 마을 카페를 열고, 독창적인 축제를 만들고, 생태 관광을 기획할 때 소멸해가던 농어촌에 자연스럽게 사람이 모이고 활력이 돌 것입니다.
제가 가진 고군산역사문화연구소장으로서의 경험과 고민도 적극적으로 녹여낼 계획입니다.
■ 마지막으로 군산시민과 지역구 주민들께 전하고 싶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도농 통합 30년이 지난 지금은 소외의 역사를 끝내고 상생의 미래를 열어야 할 진정한 골든타임입니다. 농어민의 땀방울이 자부심이 되고, 청년의 아이디어가 지역의 활력이 되는 군산을 만들고 싶습니다. 의자에 앉아 말만 앞서는 정치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동안의 낡은 정치 틀에 머무르지 않고, 젊은 일꾼의 시선과 패기로 부지런히 현장을 누비며 답을 찾겠습니다.
주민 여러분이 부르시면 언제든, 어디든 가장 먼저 달려가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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