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거친 풍랑 속에 고립됐던 군산의 호가 물길을 잡고 거침없이 노를 저어가기 시작했다. 침체와 정체의 늪을 벗어나 도약의 기틀을 다진 민선 9기 김재준 군산시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변화를 넘어 완벽한 도약으로 시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재준 시장은 8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100일간의 성과를 되짚고, 미래 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김 시장은 “이제 막 물길을 돌렸을 뿐, 남은 3년 9개월은 변화를 실현하고 성장을 완성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군산의 대전환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 시민의 목소리에서 찾은 시정 혁신, 관행을 깨다
김 시장의 행보는 취임 첫날부터 파격적이었다. 시장실을 1층으로 내려 시민과의 문턱을 낮췄고, 50일간 27개 읍면동을 돌며 180건의 현장 목소리를 직접 청취했다.
특히 “말해봐야 소용없더라”라는 시민들의 뼈아픈 한마디를 시정 운영의 이정표로 삼았다.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낭비성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한정된 예산이 더 많은 시민에게 실질적 혜택으로 돌아가도록 체질을 개선했다.
■ 새만금신항 관할 확정부터 9조 원 현대차 투자까지
적극적인 발품 행정은 즉각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오랜 숙원이었던 새만금신항의 관할권을 확보한 데 이어, 2027년도 정부예산안에 역대 최대 규모인 1조 3,000억 원을 반영하는 성과를 거뒀다.
산업 체질 개선도 가속화되고 있다. 군산조선소는 선박 10척의 건조의향서를 확보하며 완성선 조선소로의 재도약을 앞두고 있고, OCI와 PKC를 앵커기업으로 한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으로 첨단산업의 기틀을 마련했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의 9조 원 규모 새만금 투자 첫 단추인 AI 데이터센터가 이달 건축심의에 들어가며 대규모 투자가 실체화되고 있다.
■ “산업 성장을 시민의 삶으로”… 미래 100년 먹거리 설계
이날 김 시장은 최우선 과제로 ‘현대차그룹 투자의 완결’을 꼽았다. 시장 직속 투자지원단을 가동해 2030년 가동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하고, 피지컬 AI 산업과 로봇 제조공장 유치로 청년이 돌아오는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새만금의 10GW 규모 신재생에너지와 어청도 해상풍력을 결합한 친환경 에너지 산업 육성, 새만금 국제공항 및 인입철도, 남북3축 도로 등 물류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시민의 삶을 바꾸는 맞춤형 복지·문화 정책도 눈길을 끈다. 생애주기별 돌봄·교육 여건을 확충하고, 근대역사문화유산과 고군산군도에 스토리텔링을 입혀 밤에도 머무는 체류형 관광도시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공직사회는 ‘줄’이 아닌 ‘일’로 평가받는 공정한 인사 시스템을 안착시켜 민원 원스톱 처리 등 행정 혁신을 드라이브하고 있으며, 서천·김제·부안 등 인근 지자체와의 상생 협력도 다시 물꼬를 텄다.
김재준 시장은 “지금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때지만, 시민들의 인내와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경제 성장의 결실을 반드시 시민 여러분께 두텁게 돌려드리겠다”며 “시민이 주인 되는 ‘시민주권도시 군산’을 향해 담대하게 걸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막혀있던 물길을 뚫고 미래를 향한 대항해를 시작한 군산시. 김재준 시장이 당차게 그어놓은 지도 위에서 군산이 다시 한번 활력 넘치는 첨단 산업·문화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지 지역 사회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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