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9기 전북도정이 출범 100일을 맞아 앞으로의 성장 방향을 ‘체감성장’으로 제시했다. 지역의 경제 규모를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이 성장하면서 일자리가 늘고, 그 성과가 다시 도민의 소득과 생활로 돌아오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6일 도청 기자회견장에서 민선 9기 출범 100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0일은 도민과의 약속을 실천할 토대를 다진 시간”이라며 “이제 그 토대를 투자와 기업 성장, 청년 일자리와 도민의 소득으로 바꿔가겠다”고 밝혔다.
그 변화는 행정에서부터 시작된다. 도청과 광장을 주민에게 개방하고 간부회의를 생중계하는 등 도민이 도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을 넓히는 한편, ‘열린 도지사실’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 과정에도 시민 참여를 더하겠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인공지능(AI)을 교육과 생활서비스, 행정까지 넓혀 활용하면서 도정 전반의 변화도 꾀한다.
이렇게 행정의 문을 열어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이유는 결국 지역 안에서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전북에서 기업이 커지고 그 성과가 다시 지역에 투자되는 흐름을 만들기 위해 연매출 1,000억원 이상 지역 대표기업 100개를 육성하고, 기업 성장 사다리도 기존 4단계에서 6단계로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연구개발만큼 판로와 투자도 중요하다는 점에서 지원 범위도 넓어진다. 지역성장펀드 자펀드 출자 규모를 1,800억원으로 확대하고 단계적으로 5조원 규모의 ‘체감성장펀드’를 마련하는 한편, 피지컬 AI·로봇 분야에도 1조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
이 성장의 범위는 중견기업이나 대기업에만 머물지 않는다. 소상공인이 금융 부담을 덜면서 온라인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디지털 고속도로’를 구상하고, 전북페이와 지역 프랜차이즈를 통해 지역 안에서 소비가 돌 수 있는 기반도 넓혀가겠다는 설명이다.
농업 역시 생산량을 늘리는 데서 끝내기보다 가공과 유통, 판매까지 연결해 농업인과 어업인의 소득을 높이는 방향으로 지원의 폭을 넓힌다. 재생에너지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주민에게 돌려주는 ‘햇빛·바람소득마을’과 ‘연금도시’ 구상, 문화·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뒷받침하는 방안도 같은 맥락에서 제시됐다.
지역 안에서 기업과 사람의 성장을 키울 기반을 마련했다면, 이를 더 크게 끌어올릴 산업도 필요하다. 전북도가 새만금과 피지컬 AI·로봇, 반도체 등을 미래 성장축으로 내세운 배경이다.
특히 새만금에서는 현대차 투자가 실제 지역경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력과 용수, 교통, 부지와 인허가 등을 지원하고 전북특별법 3차 개정안의 연내 통과를 추진한다. 현대차와 협력기업의 투자를 뒷받침할 ‘새만금 로봇·수소 메가특구’ 조성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피지컬 AI·로봇 분야에서는 향후 5년간 확보한 국가사업 7,368억원을 바탕으로 연구개발과 실증을 지역 제조업과 연결해 기업의 생산과 일자리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반도체 역시 새만금·익산·완주를 중심으로 2027년부터 2031년까지 642억원을 투입하고 약 8,300억원의 민간투자를 이끌어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을 키운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그린수소와 피지컬 AI, 농생명 바이오, 헴프 등 전북이 가진 강점을 미래산업으로 확대하고, 연구개발과 투자가 지역 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 청년 일자리까지 연결하겠다는 것이 큰 그림이다.
이 같은 구상을 뒷받침할 재정 기반으로는 2027년 전북 예산 10조2,349억원이 정부안에 반영됐다. 정부안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새만금과 첨단산업, 스마트 농식품 제조 등 주요 사업의 예산을 국회 심의 과정에서 지키고 추가 확보하는 데 힘을 싣겠다는 설명이다.
지역 현안도 성장과 생활이라는 두 축에서 풀어간다. 남원 국립의학전문대학원과 국립남원의료원 전환, 제2차 공공기관 이전,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와 함께 새만금 국제공항과 SOC 확충에도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결국 이번 100일 기자회견에서 제시된 방향은 산업을 키우는 것 자체보다 그 성과가 도민에게 돌아가는 데 무게가 실렸다. 기업이 성장하고 일자리가 늘어나는 변화가 소득으로 이어지고, 복지와 돌봄, 안전과 생활환경까지 함께 나아져야 도민이 성장의 변화를 실제로 느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지난 100일 동안 다진 토대를 투자와 기업 성장, 청년 일자리와 도민의 소득으로 바꿔가겠다”며 “도민과 함께 체감성장을 이루고, 세계와 함께 더 큰 전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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