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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행정

‘새만금 공존’ 메시지에 ‘공감·우려’ 의견 교차

김재준 시장 취임 첫날 갈등 봉합 언급에 지역사회 엇갈린 반응

이원택 지사 ‘전주-김제’ 통합 구상 맞물려 “주도권 밀릴라” 우려

전성룡 기자(jsl021@hanmail.net) 2026-07-03 09:25:34


김재준 군산시장이 새만금 관할권을 둘러싼 인근 지자체와의 갈등에 대해 “반목이 아닌 신뢰, 분열이 아닌 공존”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지역 내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김 시장은 지난 1일 취임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만금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국내 최대의 재생에너지가 데이터센터의 전력이 되고, 현대차 9조 투자가 미래 모빌리티로, 군산조선소가 AI 스마트제조 기반으로 이어진다”며, “새만금은 이제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출발선에 섰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어진 새만금 인근 지자체와의 갈등에 대한 언급이었다. 김 시장은 “반목과 갈등이 지역을 성장시킨 사례는 없다”며, “새만금 이웃 도시와 더불어 반목이 아니라 신뢰로, 분열이 아니라 공존으로 새만금의 미래를 함께 열겠다”고 선언했다.  


대승적 차원의 갈등 봉합과 상생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되지만, 지역 여론의 반응은 냉담하다. 현재 새만금 매립지와 신항만 등을 둘러싸고 김제시, 부안군 등과 사활을 건 행정구역 관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군산시 수장이 취임 첫날부터 지나치게 방어적이고 양보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김 시장이 새만금 분쟁의 엄중한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새만금을 군산이 주도해야 한다는 당위성과 전면에 나서 싸우겠다는 적극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이러한 소극적 대응은 최근 정치권에서 흘러나오는 주변 지자체 간의 통합 구상과 맞물려 ‘군산 소외론’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취임 전부터 이원택 지사 등을 중심으로 제기된 ‘전주-김제’ 통합 및 메가시티 구상이 본격화될 경우, 새만금의 주도권이 전주와 김제 쪽으로 완전히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오랜 시간 환경 오염과 개발 제한 등의 고통을 감내하며 새만금 발전을 기다려온 군산 시민들로서는, 인근 지자체의 거대한 세력 통합에 밀려 정작 ‘새만금의 과실’을 통째로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조촌동에 거주하는 시민 A씨(45)는 “가뜩이나 최근 정부가 수천조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 관련 기업 유치에 호남이라는 이름을 걸고 실제로는 전북과 새만금을 들러리 삼고 있는 상황에서, 신임 시장이 새만금 관할권에 대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시민들의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웃 도시와의 공존도 좋지만, 지금은 군산의 생존권과 미래가 걸린 엄혹한 시기”라며, “취임사에서 시민들이 듣고 싶었던 것은 세련된 평화의 수사가 아니라, 우리 땅을 끝까지 지켜내겠다는 강력한 투쟁 의지였다”고 꼬집었다.  


‘신뢰와 공존’이라는 김재준 시장의 유화적인 메시지가 과연 막후의 철저한 실리 외교를 바탕으로 한 전략적 선택일지, 아니면 거센 분쟁의 파고 앞에 주도권을 내어주는 패착이 될지 시민들의 시선이 김 시장의 향후 행보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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