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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에 취하고, 블루스에 환호하고…”

3일 동안 3만6,000여명 홀린 ‘군산 수제맥주 축제’ 성황

전성룡 기자(jsl021@hanmail.net) 2026-06-15 09:25:34


“지난해 비 때문에 아쉬웠던 마음, 오늘 완전히 보상받았습니다! 시원한 군산 맥주 한 모금에 김경호의 샤우팅이 터지는 순간,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았어요.” 대전에서 온 방문객 최 모 씨(32)의 말이다.  


대한민국 수제맥주의 일번지, 군산이 제대로 일을 냈다.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일원에서 열린 ‘군산 수제맥주 축제’가 총 3만 6,400명의 인파를 끌어모으며 대성황 속에 막을 내렸다.  


지난해의 야속했던 비를 뒤로하고, 올해는 하늘마저 감동한 듯 사흘 내내 맑은 날씨가 이어지며 축제장은 그야말로 ‘맥주와 음악의 천국’으로 변신했다.  


이번 축제는 ‘보리에서 맥주까지’라는 슬로건답게 군산의 진짜 토박이 보리로 만든 신선한 수제맥주가 방문객들의 목을 축였다. 여기에 매일 낮 12시부터 밤 10시까지 이어진 국내외 정상급 블루스 밴드 17개 팀의 감성적인 멜로디는 초여름 밤의 낭만을 더했다.  


특히 주말의 열기는 폭발적이었다. 13일 김종서밴드와 14일 김경호밴드가 무대에 오르자 축제장은 거대한 콘서트장으로 변모했다. “레전드의 무대를 보러 왔다”는 팬들로 인근 스탠딩 석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종서 형님 목소리 들으려고 달려왔는데 매표소 줄이 너무 길어 담장 밖에서 노래만 들었다”는 눈물겨운(?) ‘웃픈’ 후기가 올라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역대급 인파’가 몰리면서 주말 저녁에는 안전을 위해 입장이 조기 마감되는 등 해프닝도 잇따랐다.


맥주 한 잔을 사기 위해 긴 대기 줄을 버텨야 했던 방문객들은 “다리가 조금 아팠지만, 맥주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짜증이 싹 날아갔다”며 “완전 강력 추천, 내년에도 무조건 또 올 것”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날 밤하늘을 수놓은 불꽃놀이였다. 행사 전부터 “진짜 불꽃놀이를 하느냐”는 문의가 쏟아질 만큼 기대를 모았던 불꽃쇼가 시작되자, 광장에 모인 1만여 명의 시민과 관광객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펑펑 터지는 불꽃 아래에서 연인들은 손을 잡았고, 친구들은 맥주잔을 부딪치며 잊지 못할 추억을 새겼다.  


이번 축제는 단순한 먹거리 행사를 넘어, ‘군산 보리’라는 지역 고유의 자산에 음악이라는 문화를 입혀 전국구 축제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밀려든 인파로 인한 대기 시간 지연 등 ‘기분 좋은 성장통’을 겪은 만큼, 운영 시스템을 조금만 더 보완한다면 내년에는 더욱 완벽한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초여름의 시작을 화려하게 알린 군산 수제맥주 축제. 맥주 향 가득했던 그 뜨거웠던 사흘간의 기록은 방문객들의 가슴 속에 깊은 감동을 남긴 채, 벌써부터 내년 여름의 기분 좋은 약속을 기다리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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