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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아이돌 ‘만금 보이즈’… 혁신 홍보인가? 트렌드 뒷북인가?

새만금청, 가상 3인조 공개… 이미 레드오션 된 가상 아이돌 시장

전성룡 기자(jsl021@hanmail.net) 2026-06-18 10:11:04


새만금개발청이 3인조 가상 K-POP 아이돌 ‘만금 보이즈(MANGEUM BOYZ)’를 깜짝 데뷔시키며 파격적인 홍보에 나섰다. 방치된 간척지 이미지를 벗고 친환경 에너지와 첨단산업의 메카로 탈바꿈한 새만금의 미래를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로 전달하겠다는 취지다.  


새만금청은 18일 공식 유튜브를 통해 데뷔곡 ‘새만금 Reset’의 뮤직비디오를 전격 공개했다. 멤버 이름부터 독특하다. 새만금의 핵심 거점인 신시도, 가력도, 야미도에서 이름을 딴 메인보컬 ‘신시(Shinsi)’, 퍼포먼스 ‘가력(Garyeok)’, 래퍼 ‘야미(Yami)’가 그 주인공이다. 가사 속에는 AI, 로봇, RE100, 수소 등 언뜻 아이돌 노래와 어울리지 않을 법한 첨단 산업 용어들이 감각적인 비트 위에 얹어졌다.  


기존의 딱딱하고 지루한 정부 정책 홍보의 틀을 깨고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했다는 점에서 신선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자칫 유행이 다 지난 트렌드를 뒤늦게 쫓아가는 모양새”라며 홍보 실효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미 가요계와 광고계는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PLAVE)’, 가상 인간 ‘로지’ 등이 시장을 선점한 뒤 한 차례 거품이 빠지거나 고도화된 ‘레드오션’ 상태다.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수십, 수백억 원의 자본과 정교한 기술력을 투입해 팬덤을 구축하는 시장에, 공공기관이 생성형 AI 프로그램으로 뚝딱 만들어낸 가상 아이돌이 얼마나 대중적인 파급력을 가질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특히, 가사와 영상이 지나치게 정책 홍보(RE100‧첨단산업 등)에 치중돼 있어 ‘젊은 층과의 소통’이라는 목적과 달리 정작 MZ세대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겉포장만 AI 아이돌일 뿐, 알맹이는 과거 관공서들이 선보였던 ‘로고송’이나 ‘홍보 대사’의 변형에 불과하다”는 냉소적인 시각이 존재하는 이유다.  


마케팅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AI 콘텐츠 시도는 좋으나, 타 지자체나 기업들이 이미 수년 전에 거쳐 간 포맷이어서 신선함이 떨어질 수 있다”며, “만금 보이즈가 조회수 몇 자리에 그치는 일회성 예산 낭비형 이벤트가 되지 않으려면, 단순 음원 공개를 넘어 대중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숏폼 챌린지나 실제 투자 유치 현장과의 유기적인 연계 등 영리한 후속 브랜딩 전략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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