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보리 파종 면적 급증에 따른 공급 과잉과 산지 가격 폭락으로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회현농협(조합장 김기동)이 농가소득 하락을 막기 위해 ‘흰찰쌀보리’ 판로 개척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현재 보리 시장은 지난해 40kg 기준 9만~10만 원 선을 호가하던 산지 가격이 올 6월 초 4만 원 선으로 무너진 데 이어, 현재는 3만 원 중반대까지 급락하는 등 사상 초유의 가격 폭락 사태를 겪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입은 민간 유통업자들이 보리 매입을 기피하면서, 농협과 계약재배를 하지 못한 수많은 농가가 수확한 보리를 처분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회현농협은 농가의 고통을 분담하고 보리 가격을 지지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 수도권 대형 소비지 농협 및 유통센터와 손잡고 전방위적인 직거래 장터 개설에 나섰다.
유통 마진을 최소화해 대량 소비를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현재까지 약 300톤에 달하는 대규모 판로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
회현농협이 발 빠르게 움직여 확보한 주요 판매처는 ▲인천 부평농협(40톤) ▲남서울농협(10톤) ▲서남부농협(20톤) ▲서서울농협(100톤) ▲농협하나로유통센터 수원·성남점(120톤) ▲소비자 택배 직거래(10톤) 등이다. 각 농협의 주부대학 및 부녀회 조직을 적극 활용하거나 벌크 행사를 기획해 대량 소비를 견인하고 있다.
이번 직거래 행사는 산지 농가들의 보리 수매를 가동할 수 있는 숨통을 틔웠을 뿐만 아니라, 산지와 소비지 농협 간 상생 협력으로 유통 거품을 걷어내며 시장 가격을 지지하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쌀과 달리 보리의 경우 정부나 지자체 차원의 수급 안정 대책이 전무해 농협 체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회현농협 관계자는 “보리는 군산시를 대표하는 핵심 작물 중 하나인 만큼, 지자체 차원에서도 지속 가능한 대책 수립과 적극적인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라며 정책적 지원을 호소했다.
김기동 회현농협 조합장은 “위기 상황에서 직거래 장터를 적극적으로 개설하며 동반자 역할을 해준 수도권 농협과 유통센터 관계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앞으로도 소비지 농협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해 새로운 판로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계약재배 농가를 중심으로 수매를 진행하고 있지만, 계약을 맺지 못해 벼랑 끝에 몰린 농가들의 보리까지 처분할 수 있도록 계약재배 추가 확대 및 비계약 물량 수매 확대를 골자로 한 '특단의 대책'을 수립 중”이라며, “농민 조합원의 소득을 지키고 눈물을 닦아드리기 위해 농협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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