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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향한 한 잔”…수송동 ‘하삼동커피’ 한지원 대표

청년 사장의 고군분투 창업기, ‘스물여섯의 도전 그 자체로 의미’

전성룡 기자(jsl021@hanmail.net) 2026-05-13 10:36:35


따뜻한 커피 향이 매장 안을 가득 채우는 아침, 군산시 수송동 하삼동커피의 문이 열린다. 앞치마를 두르고 머신 앞에 선 한지원 대표의 손길은 조심스러우면서도 단단하다. 갓 대학을 졸업한 스물여섯의 나이, 또래 친구들이 이력서를 다듬고 있을 시간에 그는 오늘도 자신의 자리에서 꿈을 빚고 있다.  


누군가는 “작은 카페를 운영하는 것이 꿈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 하지만 그에게 이 공간은 꿈을 찾아가는 과정 그 자체다. 스물여섯의 독립 창업은, 그 자체로 이미 의미 있다.  


한 대표가 카페를 향한 꿈을 키운 건 대학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친 하루 끝에 카페에 들어섰을 때, 따뜻하게 감싸주는 그 공간이 너무 좋았다.  


군산대 일어일문어학과를 졸업한 그는 여행작가나 전문 가이드가 되고 싶었지만, 커피 한 잔이 주는 위로의 힘을 믿었고, 그 위로를 직접 건네고 싶었다. 졸업 후 안정적인 길 대신 불확실한 창업을 택한 것도, 그 마음 하나를 놓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나중에 후회하고 싶지 않았어요. 지금 이 순간을 살지 않으면, 평생 '그때 해볼걸' 하고 살 것 같았거든요.”   처음 매장 문을 열던 날, 설렘보다 두려움이 더 컸다. 모든 것이 낯설었다.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 재고를 확인하고, 하루 종일 가게를 지키다 문을 닫고 나서야 혼자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마저도 행복했다.  


사장이자 바리스타이자 청소부로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오면 씻을 힘도 남지 않던 날들이 있었다. 눈물이 날 것 같은 밤도, 이게 맞는 선택인지 흔들리던 새벽도 있었다.  


“아직 서툴러 많은 시간 엄마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것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더라고요. 매출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으면 그냥 무너지는 기분이었어요. 근데 그 감정을 느끼면서도 다음 날 또 문을 여는 제 자신을 보면서, 아, 나 이걸 정말 좋아하는구나 싶었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매장은 조금씩 한 대표의 색깔을 입어갔다. 자주 오는 손님의 취향을 기억하고, 날씨에 따라 추천 메뉴를 달리하는 작은 정성들이 쌓여갔다. 단골손님이 “오늘도 왔어요”라며 문을 열 때, 커피 한 잔을 건네며 나누는 짧은 대화 속에서 그는 이 일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를 찾는다.  


“손님이 맛있다고 해주실 때, 또 오겠다고 하실 때, 그 순간이 저한테는 세상에서 제일 큰 칭찬이에요. 그 말 한마디가 지친 하루를 다 녹여주거든요.”  


책임감은 예상보다 묵직했다. 매장 문을 여는 순간부터 닫는 순간까지, 이 공간을 찾는 모든 이에게 좋은 경험을 드려야 한다는 마음이 그를 붙든다. 어깨가 무겁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그 무게가 자신을 성장시키고 있다는 것도 안다.  


한 대표의 꿈은 지금 이 자리에서 멈추지 않는다.  더 나은 날을 위해 학업도 이어가면서 여행작가의 꿈도 놓지 않고, 지금은 프랜차이즈 매장이지만 언젠가는 자신만의 감성과 철학이 담긴 독립 카페를 열고 싶다는 꿈도 있다. 인테리어 하나, 메뉴 하나까지 온전히 자신의 이야기로 채운 공간. 그 꿈을 향해 지금 이 매장에서 하루하루 배우고 있다.  


“20대에 이렇게 부딪혀보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선물 같아요. 힘들어도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으니까요. 지금 이 순간들이 나중에 제 가장 빛나는 날들이 될 것 같아요.”  


졸업장과 이력서 대신 앞치마를 선택한 스물여섯의 봄. 한지원 대표는 오늘도 군산 수송동 하삼동커피에서 커피 한 잔에 자신의 온기를 담아 건네고 있다. 그 향기가, 그의 꿈처럼, 천천히 그리고 단단하게 퍼져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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