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군산시장 경선이 정책 대결 대신 ‘공천 정보 공개’를 둘러싼 날 선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23일, 민주당 예비 후보 전체 8명 중 강임준·김재준·나종대·서동석·진희완·최관규(가나다순) 예비후보 6명은 군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특별자치도당에 공천 심사 결과의 전면 공개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번 논란의 일차적 책임은 더불어민주당 전북자치도당에 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도당이 ‘시스템 공천’을 표방하면서도 정작 심사 기준과 개별 점수를 철저히 비공개로 부치면서, 확인되지 않은 유언비어가 선거판을 잠식하는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보의 공백은 흑색선전의 빌미가 됐다. 특정 후보가 컷오프 대상이라거나 낮은 점수로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는 식의 루머가 당원들 사이에 급속도로 퍼지며 경선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 도당의 비공개 원칙이 역설적으로 후보의 명예를 훼손하고 유권자의 판단을 방해하는 ‘깜깜이 선거’를 조장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하지만 이번 회견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선은 복잡하다. 표면적으로는 ‘투명성’을 내세웠으나, 그 이면에는 도당의 관리 체계 미비와 특정 후보를 겨냥한 정략적 압박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전체 8명의 후보 중 6명이 연대해 “점수를 공개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참여하지 않은 나머지 후보들을 ‘감출 것이 많은 후보’로 몰아세우려는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결국 공은 전북자치도당으로 넘어갔다. 도당이 후보들의 요구를 수용해 점수를 공개할 경우, 점수 차에 따른 후보 간 2차 비방전과 이의제기가 빗발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거부할 경우 ‘밀실 공천’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경선 결과의 정당성을 잃게 될 처지다.
도당의 관리 부실이 초래한 ‘정보의 무기화’가 군산시장 경선을 정책 대결이 아닌 폭로와 압박의 장으로 변질시키고 있다.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공약이 아닌 도당의 입과 점수판만 바라봐야 하는 씁쓸한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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