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타임즈 홈페이지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메인 메뉴


콘텐츠

으뜸조합

“숲으로 잇는 도시, 마음으로 잇는 조합”

군산산림조합, 금융을 넘어 장묘·도시숲까지…‘사람 중심의 산림경영’

유혜영 기자(gstimes1@naver.com)2025-04-23 15:14:58

산림과 금융. 얼핏 거리가 있어 보이는 두 분야지만, 이 둘을 조화롭게 엮으며 지역사회 속으로 깊숙이 들어간 조직이 있다. 군산산림조합(조합장 김성현)은 최근 ‘친환경 수목장 사업’과 ‘금융 서비스 확대’, ‘도시숲 조성 기부’라는 세 갈래 행보로 조합의 정체성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군산산림조합

◇ 3만 평 숲에 담긴 삶의 철학… 수목장 사업 본격 추진

군산산림조합은 서수면 서수리 일대 약 3만 평의 산림 부지를 매입해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자연의 품’을 구현할 수목장림 조성에 본격 착수했다. 조합은 이곳을 단순한 장묘 공간이 아닌, 자연과 인간이 공생하는 힐링의 숲, 그리고 생명의 순환을 되새기게 하는 장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조합은 인근 주민 90% 이상의 동의를 바탕으로 관련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며, 올 하반기 완료 후 분양을 시작할 예정이다. 특히 이 사업은 일방적인 개발이 아닌, 지역 주민들과의 충분한 소통을 전제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조성 계획에 따르면, 완만한 경사지 약 1만5,000평에는 수목장과 제례 공간, 휴게 공간 등 부대시설이 들어서고, 나머지 급경사지에는 단풍나무 등으로 숲을 조성해 가을철 시민 누구나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개방형 자연 공간으로 운영된다. 죽음을 둘러싼 공간이 ‘그리움과 기억의 숲’으로 변모하는 셈이다.

조합 측은 하반기 인허가 완료 후 분양을 시작할 예정이며, 조합원에게는 일반 분양가보다 10~15% 저렴한 가격을 적용해 실질적인 혜택도 제공한다. 단순한 수익사업이 아닌, 삶과 죽음을 자연으로 품는 의미 있는 공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금융 서비스 사각지대 해소… ‘나운지점’ 개설

군산산림조합은 산림 사업뿐 아니라 지역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도 한층 더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군산 서부권의 대표 생활권인 나운동에 ‘나운지점’을 개설하면서 지역 금융 서비스의 사각지대를 해소했다.

기존 조촌동 본점만으로는 서부권 주민의 접근성이 떨어졌던 만큼, 이번 지점 개설은 지역민의 실질적인 금융 편의를 획기적으로 높였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나운지점 개설은 김성현 조합장이 산림조합중앙회와의 협의를 통해 1억 원의 지점 개설비 지원, 30억 원 규모의 3년간 무이자 금융 지원을 이끌어내며 가능해진 성과다. 이를 통해 조합은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확보했고, 지역 주민들은 더 가까운 거리에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됐다.

군산산림조합은 단순한 금융서비스 제공을 넘어, 조합원 맞춤형 자산관리, 임업인 대상 금융컨설팅, 청년·고령층 대상 금융교육까지 차근차근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조합의 금융 부문이 지역의 생활금융 허브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나운지점은 ‘가장 가까운 조합, 가장 신뢰받는 금융’이라는 비전을 실현해가는 또 하나의 출발점이 된 셈이다.

◇ ‘헌수로 만드는 도시숲’… 철길숲 6,200만 원 상당 수목 기부

군산산림조합의 존재감은 조합원 서비스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최근 제80회 식목일을 맞아 시민들과 함께하는 도시숲 조성에 동참하며 ‘도시바람길숲(철길숲)’ 조성에 6,200만 원 상당의 수목을 기탁했다.

이 도시숲은 구도심과 신도심을 잇는 철도 유휴부지(총 2.6km)를 활용한 군산시의 도시재생 녹색 프로젝트 중 하나로, 미세먼지 저감, 기후위기 대응, 시민 힐링 공간 창출이라는 세 가지 가치를 품고 있다.

군산산림조합이 헌수한 수목은 블루엔젤, 맥문동 등 총 685본에 달하며, 헌수목 기탁자들이 직접 참여한 나무심기 행사에서 기부자들이 손수 나무를 심는 특별한 경험이 이어졌다.

특히 철길숲은 ‘군산 도시바람길숲’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단순한 조경을 넘어 바람이 통하는 기류 회랑이자 사람과 자연, 도시의 기억을 잇는 공간으로 조성되고 있다.

군산산림조합은 앞서 월명동 도시숲, 신풍동 작은숲, 생말공원 그늘숲 등에도 약 4억 원 상당의 수목을 기탁한 바 있다. 이는 단순한 기부를 넘어, 산림자원의 공공성과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함께 키워가는 ‘녹색 동행’의 상징으로 평가된다.

군산산림조합장 김성현

“숲은 누군가를 위한 배려이자, 다음 세대를 위한 약속입니다.”

우리 군산산림조합은 단지 금융만을 다루는 기관이 아닙니다. 숲을 매개로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삶의 방식을 고민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생활 속의 숲 공동체'라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지금 준비하고 있는 수목장림도 그런 고민의 연장선입니다.
삶의 끝마저도 자연 속에서 순환될 수 있다면, 그것만큼 따뜻하고 아름다운 일이 또 있을까요? 우리는 이곳이 단순한 장묘시설이 아니라, 삶과 죽음이 자연 안에서 다시 만나는 ‘숲의 품’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아울러 숲을 가꾼다는 건 결국 지역을 돌보는 일입니다.
나무 한 그루를 심는다는 건 누군가를 위한 배려이자, 다음 세대를 위한 조용한 약속이기도 하니까요. 철길숲을 비롯한 도시숲 조성에 우리가 꾸준히 참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산림의 가치를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숨 쉬고 자라나는 조합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을 선택하고, 지역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조합으로 말입니다.

군산산림조합은 군산을 더 푸르게, 사람들을 더 따뜻하게 만드는 그 길에, 항상 숲처럼 조용히 곁에 서 있겠습니다.

※ 군산타임즈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카피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