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장에서 구급 출동을 하는 구급대원이자, 동시에 응급처치 교육을 진행하는 구급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요즘 시민들에게 “심폐소생술이 무엇인가요?”라는 질문보다 더 자주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제가 정말 심폐소생술을 해도 될까요?” 이 질문에 대해 저는 이렇게 노래로 대답한 적이 있습니다.
“심장 멈춘 환자, 심폐소생술 무조건 무조건이야~~”
심장이 멈추면 뇌와 주요 장기로 가는 산소 공급이 중단됩니다. 이 상태가 4~6분 이상 지속되면 뇌 손상이 급격하게 진행되어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심정지 발생 직후 즉각적으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생존율이 높아집니다.
질병관리청에서 매년 발간하는 급성 심장정지 조사 통계에 따르면, 1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경우 소생률이 97%에 달한다고 합니다.
군산소방서 한 구급대에서 출동했던 사례를 소개하겠습니다. ‘심정지로 추정되는 환자가 있으며, 목격자가 심폐소생술을 시행 중’이라는 신고를 받고 구급대가 출동했습니다.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해보니 환자가 쓰러진 채 이상한 소리를 내자 옆에 있던 환자의 가족이 상황을 확인한 후 주저하지 않고 평소 배웠던 심폐소생술을 즉시 시행했다고 합니다.
그 환자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구급대원들의 전문적인 심폐소생술과 신속한 병원 이송 덕분에 무사히 회복하여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심폐소생술은 심장이 멈춘 환자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중요한 기술입니다. 하지만 많은 시민들이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실전에 나서기는 어려워합니다.
한 드라마에서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용기는 아는 것에서 나오고, 두려움은 무지에서 나온다." 심폐소생술을 단순히 글이나 영상으로만 배워서는 실제 상황에서 활용하기 어렵습니다.
마치 자전거 타는 법을 이론으로만 배우고는 실제로 탈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평소에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군산소방서는 다양한 장소와 계층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심정지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은 구급대원이나 응급실 의료진만이 아닙니다. 바로 우리 주변의 시민들, 여러분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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