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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동절기 선박 화재사고 예방, 조금만 관심을!”

박상욱 군산해경서장, 겨울철 ‘선박 안전수칙 준수·사고 예방’ 각별한 주의 당부

선박 밀집장소…투척용 소화기·휴대용 고압 물 분사기 비치로 2차 사고 예방

군산타임즈(gstimes1@naver.com)2024-11-12 15:22:02

박상욱 군산해양경찰서장

 

 

역대 최장기간 폭염으로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자마자, 기록적인 한파가 예상되는 추운 겨울이 다가왔다.

 

일부 지역에서는 벌써 한파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역대급 한파’가 예고된 가운데 전기매트‧온풍기 등 난방기구 판매량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겨울은 난방 기구 사용 증가로 인한 화재사고 발생이 높은 시기이다.

 

특히 바다에서의 화재는 육지와 달리 초기 진압이 어렵고 구조 활동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인명 피해와 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위험이 매우 크다.

 

실제로 최근 5년간 동절기에 전국바다에서 총 244건의 선박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이런 이유로 군산해경은 ▲선박 안전 점검을 강화하고 ▲선박 운영자·승선자들에게 화재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안전캠페인을 통해 화재 예방 수칙과 사고 발생 시 대응 방법을 알리고 ▲항만과 주요 항로에 대한 순찰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해양경찰의 노력만으로 화재로 인해 발생하는 해양 안전사고 예방을 완벽히 보장할 수는 없다. 이에 승선자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겨울철 선박 예방을 위한 안전수칙과 당부사항’을 알려드리고자 한다.

 

◇첫째, 난방기구의 적정한 온도와 사용 시간이다.

겨울철 선박 화재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난방 기구 사용과 관련된 안전 불감증이다. 추위가 본격화되면 선박 내에서 난방 기구를 사용하게 되는데, 난방 기구의 설치와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대표적으로 전기 히터와 같은 난방 기구는 과열이나 전기적 결함으로 인해 불이 날 위험이 있으며, 장시간 사용 시 과열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난방 기구를 사용할 때는 정기적으로 안전점검을 수행하고, 장비의 전기 배선이 안전한지, 접속 부위가 견고한지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특히 인화성·가연성 물질이 난방 기구 근처에 놓이지 않도록 주의하고, 난방 기구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반드시 전원을 차단해 불필요한 전기 소모와 화재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 소소한 부주의가 화재로 이어질 수 있음을 기억하고 항상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둘째, 소화 장비와 비상 대응 체계를 점검해야 한다.

선박화재는 초기 진압이 관건이므로 유효기간이 지난 소화 장비(소화기·소화전) 등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주기적인 확인과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화재감지기와 비상경보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해 화재 발생 시 빠른 경고와 초기 대응이 가능하도록 대비해야 한다.

 

특히, 어선들 대부분이 화재에 취약한 FRP(섬유강화플라스틱) 재질인 데다가, 비좁은 항·포구에 어선들이 서로 줄을 매어 두는 병렬 계류 방식이어서 불이 옮겨붙기 쉽다.

 

이에 군산해경에서는 폭발 등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투척용 소화기·휴대용 고압 물 분사기를 현장에 비치하고 있으며, 불이 나면 누구나 초기 진화를 할 수 있도록 항·포구에 소화장비 보관함을 추가 설치토록 관계기관과 적극 협의 중이다.

 

겨울철 바다의 기온과 날씨는 변덕스러워 화재 발생 시 대응 시간이 제한될 수 있다.

 

선박 운영자는 비상 상황을 대비해 탈출 경로와 비상 대피 요령을 승선자에게 철저히 교육하고, 비상 대응 훈련을 주기적으로 실시해 모든 승선자가 화재나 기타 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셋째, 화재 예방 수칙과 안전의식을 가져야 한다.

겨울철에는 취사도구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선내에서 가스를 사용하는 취사도구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환기를 하고, 사용 후에는 가스 밸브를 잠가 가스 누출을 방지해야 한다. 가스 누출은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큰 위험 요소이므로, 선박 관계자 모두 개개인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구명조끼 착용을 생활화해야 한다.

만약 초기 진화에 실패했다면 선택은 하나, 탈출이다.

 

날이 따뜻한 봄‧여름에는 수온이 높아 생존 시간이 길지만, 겨울철은 상황이 다르다.

 

군산해역 겨울철 수온은 2~4도 사이로 생존 시간이 1시간 30분 이하이다. 이 시간은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온전히 떠 있었을 때의 상황으로 만약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고 바다에 뛰어들었을 경우 최악의 상황을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

 

해양경찰의 신속하고 적절한 현장대응만으로 안전한 바다를 꿈꿀 수 없다.

 

중석몰촉(中石沒鏃·마음을 한곳에 모으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이라는 고사성어처럼 바다안전을 위해 모두가 주의를 기울이고 철저한 대비가 있을 때 우리는 자신 있게 ‘안전한 바다’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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