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타임즈 홈페이지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메인 메뉴


콘텐츠

교육·문화

군산 미룡동 고분군, 마한의 시간을 깨우다

70기 이상의 유구․희귀 유물 출토…학술대회·화재 유구 분석 거쳐 국가유산 지정 추진

유혜영 기자(gstimes1@naver.com)2025-04-14 23:17:08

 

군산시가 마한 시대의 역사적 실체를 밝힐 핵심 유적인 ‘미룡동 고분군’에 대한 시굴 및 발굴 조사를 본격화했다. 시는 14일, 월명산 산줄기 능선을 따라 조성된 미룡동 고분군 일대에서 4월부터 본격적인 현장 조사를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마한 역사문화권의 실체를 확인하고 유산 가치를 구체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다양한 유물과 유구가 출토되며 학계와 문화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군산 미룡동 고분군’은 군산시 서쪽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월명산 산줄기 해발 40~45m의 능선을 따라 분포하고 있으며, 고분과 주거지가 함께 조성된 복합 유적지다. 이번 발굴은 2022년 <역사문화권 정비에 관한 특별법> 개정에 따라 마한 역사문화권 유적 조사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

 

2024년까지의 조사 결과, 미룡동 고분군에서는 목관묘 40여 기, 옹관묘 30여 기, 주거지 7개소, 화재 유구 1기 등 총 70기 이상의 유구가 발굴되었다. 이 가운데 특히 ‘화재 유구’는 마한의 장례 의식을 엿볼 수 있는 유물로, 마한유적 가운데 최초로 확인돼 높은 역사적 가치를 지닌다. 해당 유구는 향후 마한의 매장 의례 복원을 위한 핵심 단서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마한과 백제의 교류를 보여주는 ‘흑색마연토기’, 제사용 토기로 추정되는 ‘직구장경평저호’(금강 하류 최초 출토), 해양 교류의 상징인 경배(목항아리 형태 토기) 등 희귀 토기류가 함께 출토되었으며, 철제 무기류인 환두대도, 철부, 철정 등도 다수 확인되며 당시 해안 지역 세력의 문물 교류와 영향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군산시는 2025년까지 미룡동 고분군에 대한 추가 발굴과 함께 화재 유구 성분 분석, 전문가 학술대회를 추진할 계획이며,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국가문화유산 지정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김형옥 문화예술과장은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마한시대 군산의 고대 문화 실체를 밝혀가는 뜻깊은 과정”이라며, “발굴 성과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시민과 공유하고, 역사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 군산타임즈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카피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