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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경제

‘은파호수 유블레스’…“안심 아파트라더니”

유탑건설 법정관리로 공사 중단·이자 폭탄·회생 불투명

‘신뢰의 시공사’ 내세운 홍보와 달리 시민 피해 눈덩이

전성룡 기자(jsl021@hanmail.net)2025-10-14 10:29:26


군산시 미룡동에서 ‘10년 안심 임대주택’을 내세우며 건설 중인 ‘은파호수공원 유탑유블레스’가 이달 2일 시공사 유탑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이 때문에 시공사가 대신 납부하던 중도금 이자 대납이 끊기면서 계약자들은 매달 수십만 원의 ‘이자 폭탄’을 떠안게 됐고, 입주를 기다리던 378세대는 불안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33만 호 이상 시공 실적의 신뢰 기업’, ‘무이자 혜택으로 내 집 마련 기회’올해 초까지만 해도 유탑건설이 내세운 홍보 문구였다. 지하 3층~지상 23층, 4개 동, 378세대 규모의 이 단지는 전용 84㎡ 단일 평형에 4bay 구조, 우수한 채광과 통풍 설계, 일부 세대의 다락방 구조, 피트니스센터·시니어센터·스터디카페 등 커뮤니티 시설까지 갖춘 ‘프리미엄 민간임대’ 아파트로 주목받았다.  


유탑건설은 “33만 호 이상의 주거단지와 공공시설, 호텔 등을 시공한 신뢰의 브랜드”라며, ‘은파호수공원 유탑유블레스’를 10년 임대 후 분양 전환이 가능한 내 집 마련형 아파트로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불과 몇 달 만에 이 약속은 무너졌다. 시공사인 유탑건설이 이달 초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공사는 전면 중단됐고 입주를 기다리던 계약자들은 하루아침에 ‘이자 폭탄’을 맞았다.


유탑건설이 대신 내주던 중도금 대출 이자 납부가 중단되면서, 대출 명의자인 계약자들이 직접 매달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원광새마을금고는 지난 13일 계약자들에게 “유탑건설의 회생 신청으로 중도금 이자 대납이 중단됐으며, 10월 15일부터 계약자가 직접 이자를 납부해야 한다”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계약자들이 평균 8,400만 원을 대출받았다고 가정할 때, 연 5% 금리 기준 월 35만 원가량의 이자를 떠안아야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계약자들의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공사도 안 하는데 생이자를 내라니 사람 잡는다”, “아이 학교 옆이라 믿고 계약했는데 이제는 대출금 때문에 이사를 가야 할 판” 등 분통이 터지는 글이 잇따랐다.  


문제는 계약자들이 부담하는 이자가 법적 보호 대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계약금과 중도금 원금은 보호받을 수 있지만, 계약자 스스로 납부해야 하는 이자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 범위에 포함되지 않아 법적으로 구제받기 어렵다.  


더 큰 문제는 유탑건설의 회생 가능성조차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하기까지 약 두 달이 걸리며, 이후에도 신규 자금이 유입되지 않으면 공사 재개는 사실상 어렵다”라고 전망했다.  


최근 국내 중견 건설사들의 연쇄 유동성 위기 속에서 유탑건설이 회생 절차를 끝까지 완주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회생이 아닌 청산 절차로 전환될 경우 계약자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현재 현장에는 하도급업체들의 유치권 행사로 공사가 완전히 멈춘 상태이며, 일부 계약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집단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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