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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감만으론 버틸 수 없다”… 120만 공무원·50만 교원, 생존권 외쳐

공노총, 공무원노동자대회 개최…공무원보수위 결정 이행 촉구, 민간수준 임금·수당 현실화 요구

유혜영 기자(gstimes1@naver.com)2025-08-07 10:57:05



공무원과 교원의 임금 현실화와 노동존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대통령실 앞에 울려 퍼졌다. “가난한 사명감은 이제 그만”이라는 절박한 외침에는 낮은 임금과 악성 민원, 불안한 미래에 놓인 공직사회의 민낯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석현정, 이하 공노총)은 6일(수) 용산 대통령실 일대에서 공무원·교원 생존권 쟁취 공동투쟁위원회(이하 공투위)와 함께 ‘공무원 생존권 쟁취 공무원노동자대회’를 열고 120만 공무원, 50만 교원의 목소리를 정부에 전했다. 이날 대회에는 전국에서 모인 조합원 2,000여 명이 참석했다.


공노총은 지난 6월 19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정부서울청사 간부결의대회, 대통령실 릴레이 연좌집회 등을 통해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하투(夏鬪)’를 전개해왔다.  


◇ "헌신에 답하라"… 대통령실 앞 울린 분노

이날 대회사에서 석현정 위원장을 비롯한 공동투쟁위 조직 대표들은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공무원에게 이제 국가는 응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석 위원장은 “청년은 공직을 떠나고, 중년은 임금에 짓눌리며, 퇴직자들은 연금 공백 속에 생계를 걱정한다. 사기마저 땅에 떨어졌다”며 “공무원 임금을 민간 100인 이상 사업장 수준으로 현실화하고, 초과근무수당·급식비 등 생계에 직결되는 처우부터 당장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은 ‘돈을 많이 벌고 싶으면 사기업에 가라’고 했지만, 우리는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는 것”이라며 “보수위원회 결정사항인 ▲임금 2.7~2.9% 인상 ▲6급 이하 직급보조비 2만5,000원 인상 ▲정액급식비 2만 원 인상 ▲초과근무수당 단가 인상 등이 반드시 예산에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눈물 섞인 영상과 퍼포먼스… "6,000원으로 어떻게 밥을 먹나"

행사장에서는 기존의 무대 중심 발언에서 벗어나, 각지 조합원이 영상 메시지로 정부에 요구사항을 직접 전달했다. 영상에는 “버티라 하지 말고, 버틸 수 있게 해달라”는 청년 공무원의 절규와 “특근매식비 인상이 시급하다”는 지방공무원의 목소리도 담겼다.


현장 퍼포먼스에서는 ‘무한 희생 강요’, ‘높은 물가 낮은 임금’, ‘끝없는 악성민원’ 등이 적힌 천을 찢는 퍼포먼스를 통해 120만 공무원의 분노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  “이대로면 공직사회 붕괴”

공투위는 투쟁 결의문을 통해 “공무원과 교원은 무한봉사·무한희생을 감내해왔지만, 돌아온 건 낮은 임금과 악성 민원, 불안한 미래뿐”이라며, “정부는 우리의 생존을 더 이상 난도질하지 말고, 책임 있는 자세로 임금과 수당을 인상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올해도 공무원보수위원회의 결정사항이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지 않는다면, 사회 대개혁은 물 건너간 것”이라며, “정부가 진정성 있는 대화에 나서고 약속을 지킬 때까지 총력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결의문에는 ▲임금·수당 즉각 인상 ▲저연차·하위직 저임금 구조 개선 ▲민간 대비 100% 임금 현실화 ▲공무원보수위 결정사항 책임 이행 등의 요구사항이 담겼다.



공노총과 공투위는 오는 8월 12일(화)에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3차 연좌 집회를 예고했다. 생존권 보장을 위한 목소리를 멈추지 않겠다는 의미다.

공무원 생존권 쟁취 공무원노동자대회는 단순한 임금투쟁을 넘어, 공공부문 노동자의 존재 가치를 사회에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번 투쟁이 공직사회의 자존을 되찾고, 국민의 일상을 책임지는 공무원의 처우를 바로 세우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이번 공무원노동자대회에는 교육청노동조합연맹,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국민주우체국본부 등 6개 단체가 공동으로 참여해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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