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방검찰청 군산지청이 자살을 암시하는 민원 전화를 받고 즉각적인 112 신고를 통해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남성을 구조한 사실이 알려졌다.
군산지청에 따르면, 4일 오전 4시 47분경 한 남성(연령 불상)이 지청 당직 상황실로 전화를 걸어 “사기 피해를 당했다. 죽고 싶다”고 호소했다.
당시 당직 근무 중이던 검찰 7급 박종요 씨와 검찰 8급 김고은 씨는 민원의 내용을 경청하며 상담을 이어가던 중, 통화 도중 ‘컥컥’거리는 숨넘어가는 듯한 소리가 반복되자 허위 신고가 아닌 것으로 판단, 오전 4시 52분경 즉시 112에 자살 의심 신고를 접수했다.
이후 상황실은 대상자의 연락처를 경찰에 전달하고, 실시간 위치 확인과 현장 출동을 요청했다. 5시 5분에는 군산 경장지구대 경찰관이 군산지청에 도착해 구체적인 신고 내용을 전달받고 현장 대응에 나섰다.
경찰은 기지국 추적을 통해 대상자의 주소를 확인하고 주거지 인근을 수색, 익산소방서도 수색에 합류하면서 경찰과 소방이 공조한 가운데, 오전 6시경 대상자가 농약병을 들고 있는 상태로 주거지 근처에서 발견돼 무사히 가족에게 인계됐다.
군산지청의 한 관계자는 “새벽 시간대에 접수된 전화였지만, 당직자가 단순한 허위 신고로 치부하지 않고 말투와 내용 등을 바탕으로 즉각 조치에 나서 귀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유사 사례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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