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단둘이 여행을 떠나본 적이 있던가. 늘 가까이에 있었지만, 말하지 못한 진심이 있고 매일 마주 보며 지냈지만, 제대로 마주앉아본 기억이 없는 관계. 그 애틋한 거리를 좁혀주는 하루가 군산에서 다시 시작된다. 군산시가 올해도 ‘모녀의 하루 in 군산’을 마련했다.
지난해 처음 선보였던 이 프로그램은 단 1시간 만에 접수가 마감될 정도로 뜨거운 호응을 얻었고, 참가자들의 진심 어린 후기로 그 감동이 오래도록 이어졌다. 올해는 그 감동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기 위해 모집 규모를 60팀(120명)으로 확대했고, 한층 풍성해진 콘텐츠와 ‘K-관광섬’이라는 테마를 더해 돌아왔다.
여행은 오는 28일 하루 동안 진행된다. 섬의 여유로움과 시간의 깊이를 동시에 담은 여행은 ‘아일랜드 코스’와 ‘레트로 코스’, 두 갈래로 나뉘어 엄마와 딸이 함께할 하루를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아일랜드 코스는 군산 앞바다에 떠 있는 선유도, 무녀도, 쥐똥섬을 찾아 바닷바람을 맞고 짚라인을 타며 섬 감성을 온몸으로 느끼는 코스다.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에서 손을 꼭 잡고 걷는 그 순간은, 평생 기억될 추억이 된다.
반면 레트로 코스는 시간이 멈춘 듯한 골목을 걷는다. 경암동 철길마을에서 교복을 입고 사진을 찍고, 신흥동 일본식 가옥에서 고요한 시간을 느끼며, 시간여행마을에서는 어릴 적 엄마의 시절을 상상해 본다. 딸은 처음인 장소에서 엄마의 오래된 청춘을 만난다.
무엇보다 이 여행의 진심은 마지막에 있다. 하이라이트는 바로 ‘편지 낭독’ 시간이다. 엄마에게 차마 말하지 못했던 마음을, 딸에게 전하지 못한 사랑을, 직접 쓴 편지로 나눈다. 수많은 말보다 한 장의 편지가 더 깊이 닿는 순간.
여행을 마친 뒤에는 각자의 SNS에 후기를 올리는 작은 공유 행사도 열린다. 참여자들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이 제공되며, 이들의 이야기는 군산 관광 홍보 콘텐츠로도 소개될 예정이다.
참가 신청은 오는 16일 오전 10시부터 군산시 공식 SNS(인스타그램·페이스북) 또는 군산 K-관광섬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안내문 속 QR코드를 통해 선착순으로 접수할 수 있다. 참가비는 아일랜드 코스가 1인당 40,000원, 레트로 코스는 30,000원이다.
최미숙 군산시 관광진흥과 관광마케팅 계장은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체험이나 관광이 아닙니다. 함께 있는 시간이 특별해지는 순간을 선물하고, 서로의 마음을 다시 마주보게 만드는 하루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라고 전했다.
여행이 특별한 이유는 함께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엄마와 딸이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단 하루. 그 하루가 군산이라는 이름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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