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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경제

공직 개혁의 선봉장이 떠난다…김상윤 삼학동장, 명예퇴직

군산시 공직 사회의 판을 뒤집은 개혁가…시민 위해 돌아온다 약속

전성룡 기자(jsl021@hanmail.net)2025-04-30 10:19:01



기득권에 맞서 싸우고, 무너진 조직 문화를 바로 세웠던 김상윤(57) 군산시 삼학동장이 4월 30일, 정년을 2년 이상 남긴 시점에서 스스로 명예퇴직을 결정했다. ‘명예퇴직’이라는 표현 뒤에는 단순한 이별이 아닌, 다음 세대를 위한 책임 있는 리더의 용단이 담겨 있다.  


1990년 군산시청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김 동장은 평범한 관료의 길을 거부했다. 그는 2012년부터 2020년까지 군산시공무원노동조합 3선 위원장, 그리고 전북도공무원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을 역임하며, 공직 사회의 ‘권위와 침묵의 문화’를 정면으로 부수는 데 앞장섰다.  


‘공무원이 행복해야 시민도 행복하다’는 철학은 구호에 머물지 않았다. 그는 하위직 공무원의 열악한 근무 환경과 만성적인 정신적 스트레스를 직시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힐링센터 설치, 복지 교육 시스템 도입 등 실질적인 변화를 끌어냈다. 복지에서 소외된 직원들에게 ‘조직이 당신을 외면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그의 개혁은 조직 내부를 넘어 지역 사회로 확장됐다. 사랑의 연탄 나눔, 급식 봉사, 전국 단위 노동조합 행사 유치 등, 시민과 함께하는 행보로 ‘행동하는 공직자’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삼학동장으로 일하며 복지 사각지대를 찾아내고, 사회적 약자를 직접 챙기는 행정의 최전선에 있었다.   그러나 그는 자리에 안주하거나 연연하지 않았다.


정년까지 2년 2개월이 남은 시점에서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싶었다”는 말 한마디로 공직을 떠난다. 이는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보다 조직과 후배의 미래를 더 중요하게 여긴 진짜 리더의 선택이었다.  


물러남에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30여 년간의 공직과 노조 활동 속에서 이루지 못한 일,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미완으로 남았던 꿈을 실현하고자 하는 의지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군산시 기초의원 출마를 준비 중이며, “정파나 계파가 아닌 오직 시민과 공무원의 권익을 대변하겠다”는 분명한 정치적 방향성을 드러냈다.  


김상윤 동장은 말한다. “저에게 명예퇴직은 끝이 아닙니다.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동시에, 다시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으로 돌아오기 위한 시작입니다. 깊은 사고와 만남 속에서, 시민과 지역이 필요로 하는 진짜 정치가 무엇인지 고민하겠습니다.”  


조용히 떠나는 듯 보이지만, 그는 또 한 번의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 공직을 개혁했던 그가, 이제는 정치의 무대에서 시민을 위한 또 다른 활약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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