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택 국회의원(김제·부안)이 13일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6·3 지방선거에서 전북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의원은 출마의 변으로 ‘3중 소외 극복’과 ‘재생에너지 중심의 새로운 성장동력 구축’, ‘도민 주권정부 실현’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 의원은 “전북은 윤석열 정권 3년 동안 치명상을 입었다. 세계잼버리는 파행됐고 새만금 예산은 대폭 삭감됐다”라며, “이재명 정부 비전의 핵심인 재생에너지·AI·K컬처는 전북에 큰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남권 해상풍력과 영농형 태양광으로 재생에너지를 광범위하게 생산해 새만금에 공급하면 대한민국의 첫 RE100 산업단지를 만들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3중 소외의 굴레를 깨부수고 이재명 정부의 기회를 제대로 살려야 한다”라며, “이재명 대통령의 비전을 움켜쥐고 전북 경제를 성공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당대표, 그 누구도 흔들 수 없는 가장 강한 전북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 본격 4자 구도 형성…“민주당 경선이 곧 본선”
이 의원의 출마로 내년 전북도지사 선거는 김관영 현 지사, 안호영 국회의원(완주·진안·무주), 정헌율 익산시장, 이원택 의원 등 4자 구도로 본격화됐다.
정치권에서는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민주당의 독주 구도가 견고하다는 평가다. 역대 도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계열 후보가 대부분 승리했던 만큼, 이번에도 당내 경선이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김관영 지사는 현직 프리미엄을, 안호영 의원은 동부산악권 조직력을, 정헌율 시장은 행정 경험을, 이원택 의원은 ‘전북 전체를 아우르는 균형감’을 각각 내세우며 경쟁에 돌입했다.
■ 전주 표심이 승패 가른다
전북 인구의 3분의 1이 몰린 전주가 최대 격전지다. 특히, 권리당원 비중이 35%에 달해 경선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김관영 지사는 군산 기반, 안호영 의원은 완주·진안·무주, 정헌율 시장은 익산, 이원택 의원은 김제·부안을 거점으로 각각 ‘집토끼’를 확보하고 있어, 누가 전주 민심을 더 끌어안느냐가 관건이다.
후보들은 추석 연휴부터 전주권 표심잡기에 총력전을 펼쳤다. 안호영 의원은 남부시장과 모래내시장을 돌며 시민들과 소통했고, 정헌율 시장은 전주 곳곳에 현수막을 내걸었다. 김관영 지사와 이원택 의원은 각각 도정성과와 전주 근무 이력을 내세우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 중앙당 개입 여부도 변수
민주당 중앙당이 경선 과정에 얼마나 개입할지도 주요 변수다. 지난 2022년 송하진 전 지사가 컷오프되며 파장을 일으킨 전례가 있지만, 정청래 대표 체제에서는 “인위적 컷오프는 없다”는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경선은 순수 경쟁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번 전북도지사 선거는 단순한 재선 도전이 아닌 ‘균형발전 vs 도정연속성 vs 세대교체’의 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이원택 의원의 출마로 선거전은 명실상부한 4강 대결로 확대됐으며, 도민의 관심은 이제 “누가 가장 현실적인 변화와 미래 비전을 동시에 제시할 수 있느냐”에 모아지고 있다.
※ 군산타임즈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