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이 새만금 기본계획(MP) 변경 용역을 당초 연말이 아닌 조기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기존 정부가 수립한 일정에 얽매이지 않고, 새 정부의 개발 철학에 맞춰 선제적으로 청사진을 제시하겠다는 뜻이다.
그이 이번 발언은 새만금 개발의 체계적 재정비와 속도감 있는 추진을 본격화하겠다는 선언으로, RE100 산업단지 조성과 기반시설 확충에 정무적 감각을 더해 정책 방향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 “MP 변경, 연말까지 기다릴 이유 없다”
김 청장은 7일 전북특별자치도청에서 김관영 도지사와 면담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새만금 기본계획(MP) 변경 용역은 원래 연말까지 마무리 예정이었지만, 이는 지난 정부가 정한 일정”이라며 “지금은 그 일정을 반드시 지킬 필요는 없다. SOC 조기 완공과 수변도시 개발 등 주요 사업을 추진하려면 청사진을 앞당겨 확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는 검토 단계이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새만금 개발의 방향성과 내용에 변화가 있는 만큼 용역기관에 속도를 높이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밖에서 본 새만금과 실제는 달라… 대전환의 시점
김 청장은 새만금의 현실에 대해 “밖에서 보던 새만금과 직접 부임해 확인한 새만금은 상당히 달랐다”며 “지난 정부에서 청장 공백이 8개월이나 있었고, 현재는 개발 전략의 대전환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비록 제 경험은 일천하지만, 관료 중심의 방식에서 벗어나 정치적 해법과 정무적 조율이 필요한 시기”라며 “그동안 전문 관료들이 열심히 일해왔지만, 구조적 한계를 극복할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인사권자의 뜻이 제 임명에 담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RE100 산단, 새만금이 최적지
정부가 추진 중인 RE100 산업단지 지정과 관련해 김 청장은 “전국 여러 후보지가 있지만, 새만금만큼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곳은 없다”며 “스마트 그린 산단을 구상할 때부터 준비돼 있었고, 이번 RE100 산단이 새만금 발전의 새로운 디딤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RE100은 단순한 산업 유치가 아니라, 새만금이 미래형 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이라며 “이 기회를 반드시 살리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 해수 유통·조력 발전… 기술과 이해관계 모두 고려
장기간 논의돼온 해수 유통과 조력 발전 문제에 대해서는 “뚜렷한 결론 없이 오랜 시간 논쟁만 반복됐다”며 “여러 기술적 장애와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복잡한 사안이지만, 이제는 각 방안의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해 합리적인 방향을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 예타 통과 기다리다 시간만 낭비… 일괄 면제가 해법
새만금 사업의 지연 원인 중 하나로 지목돼 온 ‘예비타당성조사(예타)’와 관련해 서는 “수많은 새만금 사업들이 예타를 하나하나 통과해야 하다 보니 사업 추진이 지나치게 늘어지고 있다”며 “단군 이래 최대 국책사업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점차 국민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사업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새만금 사업 전체에 대한 일괄 예타 면제가 필요하며,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저 역시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의겸 청장의 새만금 구상은 단순한 계획 변경이 아닌, 정책과 전략 전반의 재구성을 예고하고 있다. 정무적 감각과 정치적 접근을 강조한 그의 행보가, 정체되어온 새만금 개발에 새바람을 불러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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