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의회(의장 김우민)가 현재 진행 중인 새만금 ‘수변도시’가 ‘오수도시’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주거 용도가 아닌 항만 배후단지로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군산시의회는 25일 제268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서은식 의원이 제안한 ‘새만금호 해수 유통과 수변도시 용도 변경’ 촉구 성명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서 의원은 제안서에서 “사람이 들숨과 날숨으로 호흡하듯, 새만금호도 해수유통이라는 호흡을 통해 생명을 이어간다”라며, “배수갑문은 새만금호의 ‘숨, 쉬는 공간’을 제어하는 통로이다. 배수갑문을 닫아 놓으니 새만금호는 죽어가고 있다. 그래서 새만금호에 해수 유통이 절실한 시점은 ‘바로 지금’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새만금 배수갑문을 하루 2차례 해수를 유통하고 있지만, 수질 악화로 ‘죽음의 호수’가 됐던 시화호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라며 거듭 항만 배후단지로 조성을 촉구했다.
새만금개발청은 새만금 방조제 인근 자연 노출지역을 중심으로 수공간을 활용한 친환경 스마트 도시, 즉 새만금 수변도시를 사업비 1조3,476억원(통합개발계획 승인 기준, ‘20.12.)을 들여 조성 중이다.
문제는 새만금호가 썩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추진 중인 수변도시 조성은 불 보듯 뻔한 실패를 향해 나가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 대안으로 항만 배후단지로 조성하자는 것이다.
서 의원은 ▲수변도시 항만과 가까워 비산먼지, 소음 등으로 주거지로 부적합한 점 ▲강한 해풍과 높은 염분으로 인한 방풍림 효과가 취약한 점 ▲신항개항과 교통인프라 확대로 유통물량 및 물류창고 수요가 증가할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면, ‘수변도시’가 아니라 ‘오수도시’가 될까 우려스럽다며 거듭 항만 배후단지로 조성을 촉구했다.
뜻을 함께 한 군산시의회 의원들은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수변도시 조성사업은 지금의 상황 등을 고려하면 실패한 사업으로 남게 될 것”이라면서, “지금이라도 새만금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시설로 방향을 선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한편, 이날 채택된 ‘새만금호 해수 유통과 수변도시 용도 변경’ 촉구 성명서는 대통령실과 국회, 관계 부처 등에 송부될 예정이다.
※ 군산타임즈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