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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향, 10년 만에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 선다

2026 교향악축제 초청…지역 교향악 위상 확인 '고무'

실력·내실 다진 ‘지속 가능한 예술 기반’ 구축 뒤 따라야

전성룡 기자(jsl021@hanmail.net)2025-11-28 09:30:38


군산시립교향악단이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2026 교향악축제’에 초청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이번 초청은 지난 2016년 이후 10년 만이자, 1992년 첫 참가 이후 일곱 번째로, 지방 교향악단으로서는 드물게 꾸준히 초청되는 전통을 이어가며, 군산 음악문화의 저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지역 음악인은 물론 '자긍심을 가지게 됐다'라며 시민들도 반기고 있다.  


■ 교향악축제, 한국 클래식의 중심 무대

1989년부터 매년 열려온 교향악축제는 예술의전당을 대표하는 간판 프로그램이자, 국내 교향악단의 연주력과 예술적 성과를 가늠하는 최고 권위의 무대다. 서울과 지방 간의 음악적 장벽을 허물고, 대한민국 오케스트라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축제로 자리 잡았다.  


2026년 축제는 4월 1일부터 23일까지 열리며, 전국 주요 교향악단이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군산시향은 상임지휘자 이명근의 지휘로 차이코프스키의 ‘만프레드 교향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이 공연은 KBS FM 실황중계와 예술TV 아르떼 녹화방송을 통해 전국에 송출돼, 군산의 이름이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널리 전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 ‘일요일 대낮의 쿠데타’ 그 찬사, 다시 예술의전당에서

군산시향은 과거 2007년 교향악축제 당시 ‘일요일 대낮의 쿠데타’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이번 초청은 그 이후 한층 성숙해진 연주력과 예술성을 전국 무대에서 다시 한 번 검증받는 기회다.  


군산시향을 이끄는 이명근 지휘자는 독일 데트몰트 국립음대와 미국 피바디 콘서바토리에서 수학했으며, 부천·부산·제주 등 주요 교향악단을 지휘한 경험을 갖춘 국내 대표 지휘자다.  


악장 올렉산드르 코냐힌은 우크라이나 국립심포니와 오페라단 악장을 역임한 세계적 연주자로, 2010년 군산시 명예시민으로 선정되며 지역에 뿌리내렸다. 두 사람의 호흡은 군산시향의 음악적 정체성을 단단히 다져왔다.  


■ 지역 문화자산으로서의 자부심과 과제

군산시향의 이번 초청은 단순한 공연 참여를 넘어 ‘지역 문화 브랜드의 전국화’라는 의미를 갖는다. 예술의전당이라는 상징적 공간에서 군산의 이름을 알리고, 지역 향우들이 모여 교향악단의 성장을 함께 응원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이번 초청은 군산시향이 2025년 한 해 동안 정기연주와 기획공연 등 8회 이상의 무대를 성공적으로 치르며, 상임단원 구성비율·지휘자 유임 등 예술의전당 초청 기준을 충족한 결과다. 이는 단원 개개인의 전문성과 행정적 지원이 함께 만들어낸 성과로 평가된다.  


■ 발전을 위한 제언…‘지속 가능한 예술 기반’ 구축 필요

교향악축제 초청이 단발적 성과에 머물지 않기 위해서는, 앞으로 지속 가능한 예술 인프라와 인력 양성 체계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지속적인 예산 지원과 안정적인 단원 고용, 단원의 실력 향상, 청소년 오케스트라 및 시민음악교육 연계 등 지역 내 클래식 생태계 확장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방 교향악단이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 성장하려면, 단순히 연주회 개최를 넘어 도시의 문화정체성과 예술의 가치를 함께 키워야 한다는 점에서, 군산시향의 이번 초청은 그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군산시향의 예술의전당 무대 복귀는, 군산이 단순한 산업도시를 넘어 예술과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로 도약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시민이 자랑스러워하는 교향악단, 지역이 함께 키우는 예술의 터전으로 자리매김할 때, 군산은 비로소 ‘문화도시’의 품격을 완성할 것이다.  


2026년 봄, 예술의전당에서 울려 퍼질 군산시향의 선율은 단순한 음악이 아니라, 도시의 미래를 향한 약속의 화음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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